“엄마가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동안 엄마 얼굴이 너무 평온해 보여 좋았어요.”
아이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오래 두드렸다.
최근 우리 집에는 조용한 변화가 찾아왔다.
큰 도리만 지키기로 하고, 각자의 일은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
단순한 약속 하나가 우리를 가볍게 만들었다.
아침은 5시 반. 알람이 필요 없다.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의 아침을 준비하고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다 보면
시계는 어느새 8시 반을 가리킨다.
낮에는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꼭 필요한 미팅만 나간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해 남겨둔다.
글을 쓰고, 가사를 붙이고, 노래를 만든다.
머릿속에만 맴돌던 멜로디가
조용히 종이에 스며드는 순간이 좋다.
만나야 할 사람만 만나니
감정을 떠안는 일이 줄었다.
하루가 단정해졌다.
어떤 날은
내 얼굴에 드리운 평온이
창가에 앉은 햇빛처럼 느껴진다.
조용한 집 안,
음악을 만드는 시간 속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닮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