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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Ellie Nov 21. 2021

호흡할 때 척추 굴곡과 길이, 어떻게 달라질까?


필라테스 강사님들이라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호흡과 함께 척추의 굴곡, 길이를 표현하는 큐잉 많이 사용하시죠? 만약 수업을 듣는 회원이라면 강사님들이 쓰는 이런 큐잉을 들으면서 척추의 변화를 머릿 속으로 쉽게 떠올릴 수 있나요?


수업을 진행하는 주체인 '강사'가 호흡과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척추의 굴곡과 길이감을 머릿 속에 쉽게 떠올릴 수 있다면 회원에게 전달할 때 표현되는 큐잉 - 음성, 어조, 말하는 속도에 이미저리가 생생하게 담겨 표현되고 전달됩니다. 이 때 회원은 더 몸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인지하면서 동작을 진행할 수 있게 되죠.


프랭클린 메소드를 공부하면서 발성 vocalization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전 세계에서 모인 움직임 전문가들의 수 차레의 데모를 보면서 발성에 따라 이미저리가 얼마나 잘 구현되고 청자에게 전달되는지 느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발성에 대한 수업을 따로 받아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혹시 해부학을 눈으로 읽고 외우고,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수업에 적용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내가 공부하는 학습방식을 분명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수업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기본이 되는 호흡할 때 척추의 굴곡과 길이감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한 내용을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마 움직임을 지도하는 강사님들이라면, 호흡을 내쉴 때 척추가 elongation '길어진다'는 의미를 텍스트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업 중 사용하고 계시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오늘은 머릿 속으로 그 과정을 떠올리는 작업을 함께 진행해 보려고 해요. 


그림 1. Spinal curves (a)lengthening and (b)deepening

우선 척추의 커브 한 번 살펴 볼까요? 선 채로 척추의 커브를 손으로 표현해 보세요.


경추, 흉추, 요추, 천추에 이르기까지 4개의 커브가 연속해서 이어지게 됩니다. 이 커브는 외부에서 오는 충격들을 흡수해서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하죠.


선 채로 발을 지면에 디디고 무릎을 접는 자세를 취해 볼까요?이 때 척추의 커브는 깊어지게 되고(deepening) 무릎을 펴고 서게 되면 척추의 굴곡은 완만하고 길어집니다.(lengthening)


선 채로 손가락을 경추와 요추의 극돌기 spinous process에 대 보세요. 무릎을 접을 때 극돌기가 들어가면서 척추의 커브가 깊어지고 무릎을 펼 때 극돌기가 밀려나와 척추의 길이감이 길어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어요. [그림 1 참조. Spinal curves (a)lengthening and (b)deepening]




그림 2. Disc inflating like balloons

이번에는 호흡을 하면서 척추의 길이감을 떠올려 보아요. 호흡을 마실 때 척추의 굴곡이 깊어지면서 추체 사이 수핵 nucleus이 눌리면서(compression) 섬유륜 annulus fibrous이 부드럽게 옆으로 팽창하게 되고, 호흡을 내쉴 때 척추의 굴곡이 펴지면서 추체 사이 수핵이 위 아래로 팽창(decompression)하고 섬유륜의 압박력이 줄어드는 느낌을 느껴 보아요.


척추의 커브와 별개로 호흡을 하면서 디스크의 움직임만 떠올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되요. 이번에는 반대로 호흡을 마실 때 풍선처럼 추체 사이 사이 공간이 부풀고 호흡을 내 쉴 때 풍선 바람 빠지듯 납작해지는 느낌을 떠올려 보세요. [그림 2 참조 Disc inflating like balloons]


최대한 쉽게 풀어 써 보려고 했는데 잘 전달이 되었나요?:) 우리 몸의 움직임을 계속 느껴보고 만져보며 경험하는 시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 앞으로 진행할 워크샵을 통해 더 풍부한 이미저리를 바탕으로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들을 만들어 드릴 것을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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