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꿈 사이
죽음 이후의 하늘 나라에 대한 생각은 내 안에 늘 머물러 있다. 죽은 다음에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소중한 친구는 하늘 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맞닥뜨리다가도 종교가 있는 덕분에 생각의 끝은 늘 그곳에서도 평안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고는 한다.
며칠 전 잠을 자는 중 불현듯 하늘 나라에 대한 생각이 미쳤던 것 같다. 평소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는 내가 '하늘 나라에도 스타벅스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곱씹게 되었던 것 같다.
꿈 속에서 나는 바닷가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를 온 몸으로 받으면서 따뜻한 바다에 발을 담그고 즐기고 있었다. 바다 색은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였고 하늘은 뭉개구름이 가득한 하얀색과 파란색이 공존하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커피 생각이 났다. 향과 맛이 진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늘 나라에도 스타벅스가 있을까?
그 순간 천천히 하늘 길이 열렸다. 어머 저게 뭐지? 놀란 것도 잠시 작은 동전크기였던 입구가 점점 커지면서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게 다가왔다. 그리고 올려다 본 하늘의 절반이 덮일 정도로 입구가 커졌다.
샹들리에를 뒤집어 놓은듯한 층계형 모습. 하늘 나라의 입구는 계단 형태였다. 한 계단 한 계단 모두 둥근 모양이었는데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저마다의 자리를 지키며 평안하게 쉬고 있었다. "와 이거 정말 신기한 걸" 너무도 신기한 광경에 한동안 뚫어져라 계단과 동물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눈을 깜빡이자 스타벅스에 들어와 있었다. 원목의 따뜻함과 초록의 화사함이 어우러진 스타벅스. 매장 안에 들어선 나는 밝은 분위기에 굉장한 편안함을 느꼈다. 커피향도 고소하게 느껴졌는데 커피 맛은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무언의 메시지로 느껴졌다.
"하늘 나라에도 스타벅스가 있구나." 감탄과 안도함이 공존하던 그 때. 바리스타가 보였다. 나와 같은 인간 바리스타. 그 또한 정말 놀라웠다. 그는 어떻게 이 곳에 있게 된걸까.
궁금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안고 그에게 다가갔다. 느긋하게 탬핑을 하는 모습에서 뭐랄까 바쁨 속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나는 물었다. "저와 같은 인간이신데 여기서 일하시는 건가요?" 그는 나를 쳐다보고 몹시 놀랐지만 탬핑을 멈추지 않았다.
반가움 반 놀라움 반. 나의 질문을 계속됐다. "여기 오시는 손님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어떻게 여기서 일하게 되셨아요?" 나의 적극적인 관심에 약간은 그는 약간 난처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 표정이 약간 실망하으로 바뀌자 그가 천천히 입을 뗐다. "당신을 위해 저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어요."
앗 그런 것이었지. 이미 나도 알고 있는 답변이었다. 서운했지만 그것이 옳다고 납득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신기했다. 마지막 용기를 내었다. "음.. 그럼 저도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요?"
그가 대답했다. "당신은 이 곳 커피를 마실 수 없어요" 상냥하면서도 단호한 그의 답변에 그 이상 떼를 쓰지 못했다. 시간이 되었을까. 다시 한 번 나는 스타벅스를 둘러보았다. 이 곳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아가려는 듯.
크지도 작지도 않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화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공간을 눈에 가득 담고 꿈이 깨었다.
한동안 꿈의 여운으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다. 꿈 속에서 본 것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어디에 기록해 두어야 할지 궁리를 하면서도 행복했다.
하늘 나라에도 스타벅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