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뒤,
준비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NCLEX 시험을 준비하던 시기를 지나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에 대한 감각은
조금 또렷해졌습니다.
시험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공부를 하면 진도가 보였고,
통과 여부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시간 속에 있습니다.
이 과정은 눈에 띄는 변화가 많지 않습니다.
공부처럼 결과가 바로 드러나지도 않고,
진행 상황을 체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보다
이미 해온 준비를 다시 점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한국에서 미국 대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이 선택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기보다,
미국 간호사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자 스크리닝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했던 단계에 가깝습니다.
학위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어야
그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졸업을 기다리며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 관련 서류와 병원 경력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미 한 번 정리했던 자료들이지만,
이 단계에 들어오니
다시 손을 봐야 할 부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중에 요청이 들어왔을 때 서둘러 꺼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겉으로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간을 지나오면서,
왜 이 시기가 유독 길게 느껴지는지,
왜 많은 준비자들이 이 단계에서 가장 흔들리는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다음 이야기는
이 기다림이 어떤 성격의 시간인지,
그리고 준비가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
무엇을 기준으로 버텨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