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 영화 걸작인 '자전거 도둑'
-사실주의 영화의 걸작인 ‘자전거 도둑’의 감상-
흑과 백으로 카메라는 한참 고정되어 있다. 마치 삶과 죽음을 가르는 어둠의 시간이 관객의 시선을 이끈다. 긴 계단에서 한 남자가 종이 한 장을 들고 이름을 부르며 인부들의 이름을 한 명씩 한 명씩 호명한다. 난 생각했다. 새벽 시장의 일인 노동자들이 일터로 나가기 위해 숨을 죽이며 호명하는 사람에게만 귀를 기울이고 바라보고 있다.
그 계단은 빈익빈 부익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인자와 구직자의 관계는 경제의 획을 긋는 사회관계망이다. 그 장소는 굶주리든지 하루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의 중요한 장소다. 계단에 서 있는 자와 계단 아래에 떼거지처럼 모여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천국과 지옥으로 이미 나눠진 곳이다. 그나마 계단 아래 칸에서 이름이라도 호명되면 지옥은 면하게 된다. 이 시대의 상황은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간절했을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곳에서 행운인지 불행인지 한 사람의 이름이 여러 번 반복되어 호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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