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와 AI 인형
외로움에 말을 거는 새로운 방식
부모님이 연로하다 보니 노년의 삶이
더 또렷이 보이게 된다.
나이 듦을 넘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불편함, 고통, 존재 가치 없음, 외로움 등
고령화 시대에 비단 우리 집, 우리 부모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령화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풍경이다.
그래서 더욱 소통이 필요하고
위로, 돌봄, 공감 등도 필요하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ai 인형 하나로 인해
대화하고 소통하며,
외롭고 죽을 날만 생각했던
독거노인의 활력을 돕고
살아갈 힘을 돕는 걸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애들보다
낫다"
한 할머니의 말이다.
외롭고 죽을 날만 세던 일상에,
대화의 불씨가 다시 붙은 것이다
바쁜 자식들은
부모를 잊고 찾아뵙기 어려운데
인형 ai는 약 먹을 시간도 챙기고
좋다는 표현도 하고,
노래도 틀어주니
얼마나 고맙고 의지가 될까.
애들이 장성하고,
손주, 손녀가 장성해서
바쁘고 그들의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부모를 보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 드는 자식 또한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
여러 이유로
노부모는 소외되고
제외되고
나이 들어간다.
돌봄은 사랑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어쩌면 그들에게 필요한 건,
지속 가능한 소통의 장치일지도 모른다.
엄마 지인이
남편과 사별한 후
우울증이 왔다고 했다.
그 긍정적인 분이 우울증이라니..
소외,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특히나 나이 들고
신체적 제약이 많아지면
더욱더 마음의 아픔이
몸의 아픔만큼 커지는 것 같다.
엄마 지인은 지금은 많이 밝아졌다는데..
이유는 대화할 존재가 생겨서다.
몇 시간이라도 대화해 줄 봉사자가 오고 나서
우울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사람이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는다면
ai이라도 외로움과 일상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톰 행크스의 오래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떨어진 ‘윌슨’이
피구 공에 얼굴을 그리고 말을 걸던 장면이 생각났다.
관계가 끊어진 순간에도
우리는 무언가에게 말을 건다.
인간은 대화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니까..
ai 인형을
사람처럼 애지중지 데리고 다니며
말을 걸고
유모차에 태워 다니는 영상 속 할머니는
우리 시대의 윌슨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에
씁쓸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또 다른 존재로
잘 어우러 살아가야 한다는 긍정적인
희망이 공존하는 것 같다.
AI든 피구 공이든, 인형이든
결국 그건 도구다.
정서를 돌보되,
관계를 대체하지 않도록,
사람의 시간을
더 귀하게 연결하는 방향으로 쓰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