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예기치 못한 불행이 불쑥 찾아온 한 해였다. 퇴근길마다 매일을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울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를 붙들고 부엌 냉장고 앞에 앉아 엉엉 울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을 고쳐먹는 게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들었던 그 시간들을 이제는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라는 의미로 여기기로 했다.
어쩌면 인생이란 무수한 엔딩의 연속이지 않을까.
예고 없이 찾아오는 해피 엔딩과 그저 그런 하루가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엔딩, 평범하지만 분명히 소중한 엔딩, 어느 날 불쑥 찾아와 삶을 무너뜨리는 새드 엔딩.
그리고 이 수많은 엔딩이 모여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준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삶에 자주 해피 엔딩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나의 삶과 우리의 이야기들이 오래도록 끝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 그리고 혹시 조금 재미없는 일상이라도 그 하루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어떤 엔딩을 만나도 무너지지 않을 힘만 있다면,
무서울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