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만 가던 삶을 멈춰 바라본 순간
2025년의 마지막 달, 12월.
이 시간의 끝자락에 앉아 문득 생각했다.
나는 지금까지 한 해를 이렇게 조용히 바라보며 정리해본 적이 있었던가.
올해의 삶을 설명할 키워드 하나를 떠올리려 하니,
지금껏 너무 바쁘게, 너무 무심히 흘러와 버린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40년을 살아오며 나는 무엇을 붙들고, 무엇을 흘려보내며 살았을까.
어쩌면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죽은 물고기처럼 둥둥 떠다니듯 살아온 건 아닐까.
계획도, 방향도, 의지도 없이
그저 ‘살아지던’ 날들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2025년을 떠올리면 단 하나의 단어가 마음속에서 또렷하게 올라온다.
‘터닝포인트.’
내가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변화.
언젠가 한 번쯤은 내 인생에도 찾아올 것이라 막연히 믿어왔던 그 전환점.
그 순간이 바로 올해, 내 앞에 조용히 다가왔다.
작년 12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던 나.
막막함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정말 할 수 있을까?”
숨을 고를 틈도 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만 했다.
남들에겐 주어지는 작은 쉼표 같은 실업급여조차
나에게는 누릴 수 없는 여유였다.
나는 곧바로 생계를 위해 움직여야 했고
무엇이든 시작해야만 했던 겨울이었다.
상반기의 나는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데 집중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미래는 흐릿했고, 마음은 늘 불안한 안개 속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그 안개 속에서도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작년의 나와는 분명 달라지고 있었다.
올해 초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목표들을
나는 실제로 이루어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 꿈을 향해 용기 있게 한 걸음씩 내딛는 사람이 되었다.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하루를 기록하며 나를 다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확신한다.
올해의 나는 분명히…
이전의 나와는 다른 전환점의 나였다.
2025년의 시간을 온전히 살아낸 나에게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정말 고생 많았어.
그리고… 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