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끈이 세 번이나...

by 희망

공자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나타내는 문구, ‘위편삼절(韋編三絶)’은 한 인간이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깊은 몰입과 끈기를 발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사기》 〈공자세가〉에 따르면, 공자는 《주역》을 너무 열심히 읽고 연구하다가, 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공자가 그렇게까지 《주역》을 탐독한 이유는 단순히 점(卜)을 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그 속에 담긴 우주의 질서, 인간의 삶과 변화의 원리를 읽어내려 했다. 《주역》은 ‘변화(變)’의 철학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인간은 그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조율하며 살아가야 한다. 공자는 그 변화의 원리를 이해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속에서 도(道)를 발견하려고 했다. 그에게 학문이란 현실의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을 변혁시키는 훈련이었다.


‘위편삼절’은 ‘몰입의 힘’을 말한다. 오늘날의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하나의 주제에 깊이 파고드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우리는 ‘읽는 사람(readers)’은 많지만 ‘깨닫는 사람(learners)’은 적은 시대에 살고 있다. 공자는 《주역》 한 권으로도 평생의 사유를 이어갔다. 반면 우리는 수십 권의 책을 읽으면서도 하나의 원리를 내면화하지 못한다.


공자의 ‘세 번 끊어진 가죽 끈’은 반복의 힘을 보여준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반복은 뇌의 구조를 바꾼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면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고, 사고의 틀이 바뀐다. 공자는 지식이 체화될 때까지 반복했다.


또한 ‘위편삼절’은 끊임없는 개선의 정신을 가르친다. 세 번 끊어진 끈을 공자는 다시 묶어 이어갔다. 실패와 중단이 있어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학문이란 완성의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는 시작의 연속임을 알았던 것이다.


공자는 또한 《주역》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는 지혜를 배웠다. 《주역》은 ‘변화’를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본다. 공자는 세상이 변하더라도 진리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변화의 파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



첫째,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라. 수많은 책과 정보 속에 빠져있기보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읽으며 자기 것으로 만들라.

둘째, 좌절이나 중단이 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셋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주역》처럼, 세상의 변화 속에서 자신을 세우는 법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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