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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김에 Mar 18. 2024

아직도 찾아 헤매는 나에게.

당장 돈이 되는 일 - 1.

힘들게 돌아 돌아 현실로 왔다.

막상 현실을 보니 아팠다. 내가 왜 조금 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깨달았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뭘까?

물론 제일 힘든 게 돈 때문이겠지. 꾸준히 월급이 나오는 일을 했다면 돈을 모으지는 못했어도 빚을 지진 않았을 텐데... 한심하다. 나 자신.

그래서 나는 당장 돈이 들어오는 아르바이트를 찾기로 했다.

병원일은 하고 싶지 않았고, 지금 내 나이에 받아주는 곳도 드물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한참을 몇 날 며칠 찾아 헤매다 옷가게 아르바이트를 발견했다.

문의를 하고 면접을 보고 기다렸다. 하지만 연락이 쉽게 오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못했을 어필이라는 걸 했다. '나는 정말 이 일이 하고 싶습니다'라는 짧은 말을 길게 풀어써서 문자로 보냈다.

그러자 답이 왔고 일을 배우러 갔다. 좋았다. 이렇게 일을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설렜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작년 너무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타로와 사주를 보는 곳을 찾아갔다. 그리고 철학관도. 그리고 올해 또 한 번 타로와 사주를 보는 곳에 갔었다. 나는 뭘 해야 내가 돈을 벌 수 있을지 답답해서 물었다.

나에게 맞는 일은 남들에게 보이는 화려한 직업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네일아트, 영업, 미용사, 옷가게 등등. 나에게 맞는 일이라고 했는데 옷가게 알바를 발견했고, 노력이 있었지만 어쨌든 일을 하게 되어서 설레었다. 나에게 잘 맞다고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했는데, 일은 할 만했다. 다만 내가 딱 일하기 시작한 그때 이월상품과 시즌상품이 같이 박스로 계속 오면서 병이하나 찾아왔다. 심각한 병은 아니었지만 계속 일을 하면 낫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겨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사주로 알게 된 나와 맞는 일은 10일을 채우고 끝이 났다.

물론 당장 10일에 대한 돈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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