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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okie May 02. 2021

워라밸이 좋으면 행복할까요?

워라블(Work-LifeBlending)이 중요한 시대

균형과 조화 


두 단어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얼핏 보면 비슷한 단어 같지만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사전적 의미로 균형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고 고른 상태를 말하고, 조화는 서로 잘 어우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일과 삶의 관계에서는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할까, 조화를 찾는 것이 중요할까?


사람인에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828명을 대상으로 ‘워라밸과 연봉 중 선호 조건’을 조사한 결과, 71.8%가 ‘연봉이 적어도 워라밸이 좋은 기업’을 선택했다. 그만큼 현대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것은 직장을 선택하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여기서의 삶은 휴식과 굉장히 관련이 깊다.


하지만 앞에서 사전적 의미를 보았듯이, 균형이라는 말에는 특성이 다른 두 집단을 명확히 구분 짓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워라밸을 유지하고 싶다'라는 의미는 양 극간의 상반된 것 사이에서 그 평형이 되는 지점을 찾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한쪽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무너져 내린다. 일에 무게가 집중되면 번아웃이 찾아오고, 삶에 무게가 집중되면 생산성을 잃어버리게 되어 본인이 가야 하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찾아온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일과 삶의 이상적인 관계는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한 말인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다. 

실제로 제프 베조스는 이렇게 말했다.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이 두 가지 중 한쪽을 추구하는 경우에 다른 쪽을 희생시켜야 하는 거래 관계를 기정사실화 하는 셈이다"


내가 좋아하는 팝 가수 중 Charlie Puth라는 가수가 있다. 그는 음악 교수이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5살 때부터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에게 음악은 언제나 따라다니는 취미였다. 그리고 2015년, 폴 워커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분노의 질주' OST 'See You Again'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 노래는 빌보드에서 12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해당 노래를 10분 만에 만들었다고 한다.) 

@Charlie Puth 2nd Album

내가 Charlie Puth를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가 좋아서도 있지만 음악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본인 일상에 잘 녹여서 만들고, 또 그렇기 때문에 그가 만든 음악이 실제로 본인 일상의 이야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Charlie Puth 인스타에 들어가 보면 본인이 음악을 만드는 것을 가끔 스토리나, 릴스를 제작하여 보여주는데 보면 '정말 음악을 좋아해서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그는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결과적으로 막대한 수익도 창출해냈다.


과연 Charlie Puth는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유지하며 지냈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음악 작업하는 데에 사용한다. 그렇지만 그는 지치지 않고 매일 음악에 빠져 산다. 이는 결국,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을 하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에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서 일을 많이 하면 본인이 너무 힘들어지게 되고 그래서 나만의 사생활, 즉 삶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 것은 바람직한 대안이 아닐 수 있다. 

결국 이 속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일을 힘든 요소로 보지 않고 즐길 수 있어야 하며 이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기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짧다.

일과 삶의 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삶 속에 일이 녹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힘들 수 있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멀리 있는 이상적인 이야기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그 교집합을 찾기 위한 시도는 해봐야 한다.


내가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궁금할 때에는 "이것을 만약 하루 종일 한다고 생각해도 질리지 않고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보면 그 해답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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