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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지능

2026년에 가장 필요한 능력

아날로그 지능: 2026년에 가장 필요한 능력


요즘 AI 얘기만 나오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링크드인을 열면 "비밀 프롬프트"를 파는 사람들, "UNLOCK 댓글 달면 알려드림" 식의 게시물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글을 읽다가도 "이게 사람이 쓴 건가, ChatGPT나 Claude가 쓴 건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마케팅의 미래가 걱정되고, 더 크게는 '사고'의 미래가 걱정된다.

무엇보다 이게 가장 무섭다.

우리는 인내심을 약점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요즘 나는 다른 종류의 A.I.를 생각한다. 집중력을 깊게 만들고, 감각을 예리하게 하고, 일에 몰입하게 하고, 방해 요소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그런 A.I. 말이다.


무슨 마법 같은 소리냐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니라, 아날로그 지능(Analog Intelligence)이다.


아날로그는 퇴보가 아니다

아날로그는 향수가 아니다. 아날로그는 물리적인 것에 뿌리를 둔다. 화면이나 알고리즘의 개입 없이 무언가를 직접 경험하는 방식이다.

이건 선택이다.

인내심을 훈련하고, 천천히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신호를 찾기 전에 자신의 신호를 먼저 신뢰하고, 몰입의 공간을 만들고, 멀티태스킹을 멈추고 집중하기로 선택하는 것.


사람답게 살라고? 그럼 실천해야지

"인간다움을 잃지 말아야 된다!" 라는 말은 지겹도록 들었다. "로봇이 그걸 대체할 순 없어!" 라고들 한다.

나는 확신한다. 인공의 시대에 아날로그는 파워 무브다.

손으로 생각하기

바이닐 레코드 듣기

이어폰 없이 걷기

인덱스 카드, 포스트잇, 스케치북

아날로그의 귀환 (1).png


내가 실천하는 방법들

아침 페이지: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만지기 전에 손으로 세 페이지를 쓴다. 낙서 처럼 쓴다. 편집도, 목적도 없다. 그냥 머릿속을 비우고 무의식의 패턴을 끄집어낸다.


걸으며 회의: 신발을 신는다. 몸을 움직이면, 무작정 걸으면서 생각나는 대로 혼자 얘기하면 막힌 문제가 풀린다.

포스트잇/카드 시스템: 한 카드에 하나의 아이디어. 섞고, 배열하고, 알고리즘이 예측 못 할 연결을 발견한다.

바이닐의 밤: 앨범 전체를, 온전한 집중으로. 틱톡 타임을 넘어서는 집중력을 훈련한다.

디지털 없는 일요일: 완전한 디지털 안식일. 지루함의 창의적 잠재력을 재발견한다.


역설적 진실

모두가 속도를 최적화할 때, 느림이 전략이 된다. 모두가 AI에게 프롬프트를 줄 때, 손으로 생각하는 것이 차별화를 만든다. 주의력이 화폐일 때, 지속된 집중이 부가 된다.

진짜 언락은 프롬프트 라이브러리나 AI 워크플로우에 있지 않다. 당신의 뇌가, 매개 없이 온전히 작동할 때, 여전히 가장 강력한 패턴 인식과 종합 엔진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데 있다.


2025년의 경쟁력

아날로그 지능은 디지털 도구를 버리는 게 아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도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찰이 사고를 깊게 만들 때 마찰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문제는 프로세서가 아니라 연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미래는 빠른 세상에서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알고리즘 노이즈의 바다에서 원본 신호를 생성할 수 있는 사람, 인내심이 약점이 아니라 궁극의 경쟁 해자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의 것이다.


작가 노트


여러분의 일상중에 아날로그 지능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이 계신 회사의 가장 효율적인 아날로그 워크 풀로어(Secret weapon)를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David Kim is an investment bank turned tech journalist, focusing on digital transformation and tech ecosystems across Asia. Based in Vietnam, he advises founders and government leaders on innovati (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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