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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Nov 03. 2020

창고 정리하고 싶어서 난 병

덕분에 산책

창고가 제자리를 찾은 덕에 떼어놨던 펜스도 치고, 이리저리 집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와중에 관절이란 관절이 다 아프기 시작했어요. 왜!! 하필!! 주말에!!! ㅠㅠ


따뜻하고 멀쩡했던 지난가을쯤이라면 1박 2일 36시간 정도 가뿐하고 즐겁게 노동을 했을 텐데, 이번 주말엔 아무것도 못하고 밀린 회사일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펄펄 열이 나던 관절들이 괜찮아지기 시작하니 창고 정리가 하고 싶어서 온몸이 들썩들썩하는데, 회사 일이 바쁩니다. 하-


그래서, 두어 시간에 한 번씩 집에 있는 팬트리와 창고를 왔다 갔다 하면서,

저건 내려서 저걸로 싸서 창고로 가고, 여기 있는 건 저기다가 넣어서 이곳에 넣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테트리스만 하고 있어요. 해라도 길고 춥지만 안았어도 일찍 퇴근해버리고 밤새 정리할 텐데... 오늘따라 날은 춥고 바람은 불고 해는 곧 지겠지요. 흑흑.


그래서 덕분에 집에서 창고까지 벌써 두 번이나 왔다 갔다 산책 중입니다.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속은 탑니다. 맘과는 달리 말을 안 듣는 이놈의 팔다리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좀 둬도 사는데 지장은 없긴 한데, 그래도 말끔히 정리돼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 가서 잘 있는 걸 보면 행복하지 않나요? (ㅋㅋ)


그나마 이번 주말엔 엄마가 바빠서 못 온다고 하니 잔소리를 피해서 슬슬 정리를 시작해봐야겠습니다. 관절이 자꾸 부어서 손이 계속 못생겨지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손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속겠죠? 


얼른 주말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과학이 발달했는데, 선반 위에서 상자 하나 번쩍 들어서 내려줄 로봇이 아직 안 나오다니... 화성엘 가면 뭐합니까. 당장 집에서는 쓸모가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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