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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현 Jul 14. 2022

아이 계좌 삼성전자 평단 8만 원인데 어쩌죠?

주식 부동산 시장 떨어질 때 부모가 해야 할 일

주식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아이 계좌로 사둔 삼성전자 평단이 8만 원이에요... 주가 오를 때는 열어서 보여줬는데 요즘엔 주식창 열어보기도 싫어요. 엄마인 제가 아무 말 안 하니 아이도 재미가 떨어졌는지 관심 없는 듯 보이고요. 아이 보기가 민망한 지경이에요. 그냥 이대로 버티면서 흘러가다 보면 좋은 날 오겠죠?
[익명의 학부모로부터]

 요즘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은 하염없이 내리는 장맛비보다 더 우중충할 것이다(그건 바로 나). 지난 몇 년의 자산시장은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삼성전자가 9만 원을 찍을 때 사람들은 "역시  삼성이 우리나라의 미래야. 10만 원 가즈아!"라며 주식을 사들였다. 나스닥이 '설마 오늘은 떨어지겠지.'싶은 날에도 어김없이 양봉을 만들어내자 우리 국민들은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TQQQ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내일 사면 지각비를 내야 한다.'는 위기감이 조장되며 폭등장이 펼쳐졌다.

이미지 출처: PD수첩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미성년자 계좌 개설 역대 최대 규모로 이루어졌다. 내 자식만 뒤처질까 불안했던 부모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녀 명의 주식 계좌를 만들어줬던 덕분이다. 경제교육 열풍이 불 관련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 나 역시 많은 곳에서 강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빨리 끓어오른 만큼 빨리 식었다. 이제 누가 봐도 잔치는 끝나고 있다. 10만 원 갈 거라며 삼성전자를 샀던 사람들은 6만 원이 깨지자 손절할 걱정을 하고 있으며 TQQQ를 사들인 서학 개미들은 X3배의 이익이 아닌 X3배의 손실을 안게 되었다. 부동산은 지역별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 초 가격으로 돌아간 곳이 수두룩하다. 시장이 지지부진하자 아이에게 경제 교육하려는 의욕 있는 부모들도 많이 사라졌다.


 이렇듯 일반적인 대중들은 자산 시장이 주춤하면 다들 투자와 멀어진다. 다들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좋은 타이밍에 들어와 달콤한 과실만 얻어가길 원할 뿐, 횡보와 하락의 고통을 견딜 맷집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나 역시 요즘에 스타벅스를 잘 가지 않는다ㅋㅋ안 그래도 주식 때문에 속 쓰린데 커피 마시면서 속 쓰리고 싶지 않다ㅋㅋㅋ)  대가들의 말과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주식에 관심을 보일 때 흥미를 갖는다.

하지만 진정 관심을 가져야할 때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다.

평소엔 인기 있으면서 잘 나가는 주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


 우리 아이 경제교육 하기에 자산가치 하락하는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다. 혹시 주가 오를 때는 부부가 신나게 주식 이야기를 하다가, 떨어지고 나니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는가? 매일 불어나는 아이 계좌 보며 기뻐하다가 이제는 들쳐보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괴로운 마음을 견뎌내고 반대로 움직여보자. 투자의 대가들이 공유한 정답을 직접 실천하는 부모가 되자.


1) 아이에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준다.

:주가는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릴 수 있고 투자자는 손실볼 수 있음을 확인시킨다. 회사는 장사를 잘하고 있어도 세계 경제 분위기가 안 좋으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설명을 해준다.


2) 주가가 떨어졌을 때 할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①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틴다: 회사에 문제가 없는데 단지 시장 분위기 때문에 지나치게 떨어진 주식은 시간 간이 지나면 천천히 회복된다. 나중에 계좌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해보자.

②추매 한다: 떨어졌을 때 사면 평균 매입 가격이 떨어짐을 보여준다. 자투리 돈이 있다면 무슨 종목을 더 살지 의논해보자. 여유자금이 없어도 괜찮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쓸 수 있는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③판다: 팔아야 하는 경우는 '주가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회사가 잘못돼서'임을 잊지 말자.

 

 아이에게 자산가치 하락 시기는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다. 인생에 몇 번 오지 않을 시기를 그냥 흘러 보내지 않고 체험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부모가 몸소 정답을 실천하자.




[썸네일 이미지 출처: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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