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르 잎 한 장

by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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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단단한 나무줄기에

가엽게 매달린 잎 한 장.


불어올 바람이 무서워

그토록 줄기를 붙잡고 떨어질 줄을 모른다.


어쩌면 바람에 이끌려 멀리 날아가는 것이

시원하련만,

무엇이 두려워 이토록 냉정한 줄기만을

붙잡고 있는 것일까?


날아가버린 끝이련만 무엇이 이토록

파르르 떨게 만드는 것일까?


쉽게 떨어질 잎이었으면

지지리도 연약한 숨이라도 자유로웠을 것을,

왜 이토록 질기고 억센 숨을

경기라도 하듯 잩게 내뱉으며 불안을 연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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