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그냥 걷는다. 어차피 버스정류장까지는 얼마 안 되니깐. 멀리 남쪽을 향하자 창밖을 흐르던 빗물이 사라지고 맺혀있는 작은 방울들만 남는다. 어제오늘의 감정선은 나이트오프의 ㄴㅈㅊㅁㄱ을 길게 지나 ph-1의 Nerdy Love에 다다른다. 며칠 전부터 비를 간절히 바랐다. 마음속 짙은 구름과 정반대의 벚꽃 화창한 날씨에 내내 심술이 나다가 이제야 조금 풀린다. 먹구름 가득한 하늘. 이제야 내 맘을 이해해 주는 거지? 좀 더 많은 비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