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듀근듀근수원관습센터

by Hache

뜻밖에도 여전히 면접장에서 두근거림을 느꼈다. 10년쯤 전에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그것이 오늘은 잃어버린 오래된 소중한 물건을 찾은 듯 반가웠다. 똑같은 두근거림이지만 나는 달라져 있었다. 틀에 맞춰 증명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이는데 집중했다. 함께 들어간 네 명의 청년들에게 오히려 관심이 갔다. 그들의 이야기는 살아있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내고 있었다. 서툴렀지만 욕구가 뚜렷하고 해내고 싶다는 간절함도 잘 전달됐다. 의도치 않게 말하는 그들의 옆모습을 한참 동안 또렷이 바라보다 불현듯 불편해할까 걱정돼 부러 시선을 거두고 비스듬히 바라봤다. 부디 그들의 열망이 면접관들에게 잘 전달되길 기원했다.


하늘은 흐리고 호수는 넓게 펼쳐져 바람이 시원했다. 아무래도 좋았다. 오늘 하루는 이걸로 충만해졌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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