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유창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애초에 성인 때 영어를 배워서 '오~' 할 만큼 유창해진 사람이 있기나 할까?
놀랍게도 바로 주변에 있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얼마나 걸리는지.
노 00 이야기를 듣기 전에 먼저 알아두자. 이 글에서 여러분이 얻어 갈 결과는 2가지다.
노 00 이야기를 들어보자!
노 00이라는 군대 선임이다. (지금은 친구다) 지금은 미국인과 결혼해서 아기까지 있다.
영어는? 유창하다. 원어민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그냥 누가 봐도 영어 잘하는)
원래부터 잘했을까? 그럼 소개도 안 했다. 노 00은 평범한 한국 고등학생이었다. 그러다 고2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본인의 고2를 돌아보자. 고2 면 이미 200% 한국인이고 영어라곤 내신문법 밖에 안 해본 학생이다.
그냥 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가 느는 단계는 아니었다. 내 생각이 아니라 노 00 본인의 말이다.
노 00과 얘기 내내 '정말 쉽지 않았다', '한 마디도 못했다', '학교에서 내내 누워만 있었다' 등 고생을 토로했으니까 말이다.
1년 6개월이라는 답에 내가 다시 물었다.
규열 "하루에 어느 정도 했을 때?"
시몬 "얼마긴 하루 종일이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영어 했어야 했어 난. 살기 위해서"
물론, '나도 1년 6개월이면 된다'가 틀릴 수 있다.
사람마다 시작점이 다르고, 학습 속도도 다르며 무엇보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노 00의 경우 100% 영어 노출 환경이었으므로 한국에서 공부한다면 아무래도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예 모르는 거보다 대충 얼마나 걸리면 목표 잡기가 비교적 수월해진다)
마케팅이라곤 하지만 나는 '하루 10분 영어회화' 같은 광고를 극혐한다.
미국에서도 '하루 종일' 했을 때 1년 6개월인데, 하루 10분? 하루 10분으로는 죽을 때까지 해도 안된다고 본다.
글에 차마 녹이진 못했지만 노 00과 이야기하면서 느꼈다.
'애매하게 해서는 미국 가서도 답이 없겠구나'
'미국 살다 왔는데 영어 잘 못하는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겠구나'
나는 정말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다?
나아가 내 삶에 정말 필요한 능력이다?
하루 10분으로는 턱도 없다.
심규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