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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를 훅 늘려준 해준 3가지 방법

국내파지만 나름 영어회화를 성공할 수 있었던 3가지 이유

by 심규열

나는 전형적인 한국 영어교육의 결과물이었다.

수능 영어 1등급. 그러나 영어 스피킹은?

노답이었다. 당연하지.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영어학원 원장까지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누가 봐도 국내파티가 난다. 여전히 배울 게 많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하면 내가 봐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이 늘었다.


그래서 정리했다. 100% 경험기반이다. 한국에서만 공부했지만, 영어회화를 나름 성공할 수 있었던 3가지 이유.


(맨 아래에서 영어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1. 외부 강제성

영어회화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작심삼일이다. 최소 6개월 이상 장기전임에도 6개월은커녕 6일조차 지속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나는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꾸준히 영어를 해야 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다. 왜? 매 학기를 영어 전용 수업으로 도배했었기 때문이다.

영어수업.png 사회봉사, 과학기술법의 이해 빼고 모두 영어 전용 수업


그냥 영어 수업을 듣지 않았다. 발표, 토론, 팀플이 많은 수업만 골라서 들었다. 한국에서도 최대한 영어를 많이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학점 걱정이 됐다. 그런데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영어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배수의 진을 친 거다. 영어 수업을 못 따라가면? 학점을 날리고 학점을 날리면? 취업 미래가 없었다.


예습하기 (물론 모두 영어 자료) (예습 안 해가면 수업 이해를 아예 못 했으므로), 영어 발표 준비, 영어 토론 준비, 중간고사, 기말고사 역시 모두 영어로 읽고 썼다. 안 늘래야 안 늘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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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만으로는 절대 저렇게 못 했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하게 만드는 외부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외부 강제 효과를 알았기에, 나중에는 영어 토론 동아리도 들어가고 영어회화 스터디도 많이 참여했다. 일단 말하는 환경에 놓이면,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영어를 했기 때문이다.


만약 대학생이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 나는 영어 전용 수업을 강추한다. 이민 가지 않는 한, 앞으로 이렇게 밀도 있게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은 없다고 본다.


만약 대학생이 아니다? 전화영어, 어학원, 1:1 과외 등 영어로 말할 환경을 하나는 확보하길 추천한다.


여기서 분명 '전화영어도 별 효과 없던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다. 두 번째 이유에 주목해 주시라!



2. 미리 라이팅

영어 수업 자체가 영어 스피킹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전화영어 등도 마찬가지다) 영어 수업은 어디까지나 영어로 말할 '기회'에 불과하다. 아무리 많은 영어 토론 시간이 있고 팀플이 있더라도 (팀플도 영어로 진행된다) 내가 말을 못 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역시 전화영어도 마찬가지다)


마이갓....jpg 수업 전 미리 써갔던 라이팅들


아니, 영어를 못 하는데 어떻게 말을 많이 하냐고? 할 수 있다! 바로 사전 라이팅이다. 즉, 미리미리 할 말을 영어로 길게 길게 적어가는 것이다. (전화영어로 치면, 매 주제에 대해 미리 할 말을 영어로 쓰는 거다)


영여 발표가 있다? 풀 스크립트를 영어로 쓰고 외운다. 영어 토론, 영어 팀플 모두 마찬가지다. 바로 영어로 말하라고 하면? 입도 안 떨어진다. 그런데 미리 써보고, 그러면서 모르는 거는 사전 찾아보고, 몇 번 연습해 보면 10밖에 말하지 못할 거를 100까지도 말할 수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준비한 내용, 주제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말할 수 있다. 정확히 이런 게 쌓이면서 영어 실력이 느는 거다.


굳이 영어 발표 등이 없더라도, 수업 전에 나는 간단하게라도 질문 거리를 영어로 써갔다. 그리고 손들고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그 당시 짧은 질문조차도 바로 말하라 하면 못 했다) 기회가 없을 때는 수업 끝나고 교수님을 찾아가서 준비한 걸 여쭤봤다. 그다지 궁금하지 않아도 여쭤봤다. 최대한 영어로 말을 많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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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핵심은 사전 라이팅 → 실전 스피킹의 선순환을 거치는 거다. 영어 수업 들을 당시,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었는데, 그런 캐주얼한 만남에서 조차도 미리 할 말, 물어볼 것 등을 써갔다. 안 그러면 듣기만 하거나 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기 때문이다.


라이팅이 도움이 많이 되는 걸 느끼고, 나중에는 한국어 수업에서 조차 영어로 필기했다. 한번 써본 거는? 말로도 잘 나온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화상 영어를 한다? 과제는 분명하다. 다른 영어는 몰라도, 해당 주제에 대해서 만큼은 평소보다 말을 몇 배는 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미리 라이팅을 쓰자. 이 라이팅 과정이 없다면 화상 영어는 하나 마나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근데 내가 쓰고 준비한 영어가 틀리면 어떡하지...?' 축하한다. 다음 세 번째가 딱 이 내용이다.



3. 현실 감각

영어 수업을 많이 들으면서,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 + 영어 잘하는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나중에 외국계 회사에서 영어를 쓰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 가지가 있다. 원어민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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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라이팅을 미리 써가더라도 말하기가 꺼려졌다. 왜냐하면, 스스로 내 영어는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러 학생들이 있는데, 손들고 말했더니 아무도 이해 못 하면? 생각만 해도 창피했다.


그런데 '현실' 영어는 내가 생각했던 (책으로 배웠던) 영어와는 달랐다. 모두가 내가 알던 '미국' 영어를 구사하진 않았다. 여러 나라에서 교환학생을 왔는데, 나라마다 각기 다른 엑센트를 구사했다. (당연하다) 그리고 그중에는 나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친구들 대비 영어가 좀 떨어지는 친구들도 분명 있었다.


정말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는데, 방학 때 영어 디베이팅 대회를 나갔었다. 그런데 그중 한 분은 누가 봐도 소위 한국식 영어 발음을 구사했다. 또한, 나 조차도 100% 알아들을 정도로 쉬운 어휘로 얘기를 했고, 내가 봐도 여기저기 틀리거나 불완전한 문장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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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영어 디베이팅을 매우 잘했다. 족히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1도 막히지 않고 논리 정연하게 영어로 생각을 펼쳐나갔다.


비슷한 예시가 또 있는데 바로 한국인 교수님이다. 영어 전용 수업에서 당연히 한국어 교수님도 있었다. 물론,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이런 말 하는 것도 좀 웃기지만, 내가 봐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미드에 나오는 그런 영어와는 사뭇 달랐다. 발음도 그렇고 말씀하시는 문장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거시경제학, 글로벌 리소스 어쩌고, UN 어쩌고 등 한국어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업이었으나 나조차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수업을 이어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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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내 의식에 한 가지 생각이 박히기 시작했다. 맞고 틀리고는 나중의 문제다. 발음도 나중의 문제다. 본질은 '막히지 않고 (일명 버벅임) 내 생각을 빠르게 전달하는 유창성이었다. 교수님들 조차도 원어민처럼 말하려 하지 않는데 내가 뭐라고 완벽하게 말하겠는가? 외국어의 핵심은 의사전달에 있다.


영어를 공부가 아닌 의사소통 도구로 받아들이면서 써보고 말하는 분량이 늘었다. 라이팅을 쓰면서 절대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게 만족되면 다음 글로 넘어갔다. 스피킹 할 때도 굳이 틀리는 건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다 틀리고 배워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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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양한 영어 수업을 듣지 않았고,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완벽한 영어라는 만들어진 허상에 갇혀서 아직까지도 영어 일기 하나 쓰는데 틀리는 걸 전전긍긍해서 제대로 쓰지 못했을 것이다.


영어가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걸 실제로 현실에서 느끼는 건 또 완전히 다른 얘기다. 따라서 지금까지 영어를 영상, 책으로만 공부해 왔다? 전화영어든, 단기 어학연수든, 영어 수업이든 뭐라도 좋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어중간하게 하는 사람들을 직접 많이 겪어보길 추천한다.






정리

1. 외부 강제성; 영어 쓰는 걸 피할 수 없는 상황을 하나 만들자.

2. 미리 라이팅; 그 상황 전에 할 말을 미리 써보자

3. 현실 감각; 틀려도 상관없다. 다 틀린다. 그러면서 배운다.


영어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957Avk2xerI




영어 무료 자료 공유

https://englishtrainer.stibee.com/?groupIds=4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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