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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Nov 25. 2019

Finnish people : 핀란드 사람들과 일하기

많은 권리가 주어지는 만큼 자신이 감당해야 되는 책임감도 커진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권리가 주어지는 것을 선호한다. 달콤한 사탕이 끌리는 법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충치가 생기더라도 말이다. 충치는 처음에는 아예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자택 근무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태해짐을 느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더욱더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진다.

아주 쉬운 일거리 조차 귀찮게 느껴져 어느 순간은 내가 쉬고 있는 건지 일을 하고 있는 건지 판단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 이른다.

그 결과는 뚜렷이 나타나는데도 나와의 싸움에서는 항상 타협과 이해로 인한 패배를 맛본다.


생각해보면, 시험과 마감의 긴장감은 삶을 지속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시험의 굴레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항상 치러야 하는 중간과 끝 지점에서의 현재 순위 평가.

나같이 나태한 사람에게는 시험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험으로 인해서 나태한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다.

생각하기 나름 측정하기 나름이지만 어느 쪽이 맞다고 정의를 내리기 힘든 난제이다. 단지 시험이 정말 싫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가, 얼마 전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게 되었다. 핀란드 교육에 관한 방송이었는데, 한마디로 요약해서 핀란드에서는 시험과 과제가 없다고 하였다. 실로 놀라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자녀만이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시험이 없기 때문에 학교 순위가 없으며, 모든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공부에는 어떠한 결과를 보일지는 몰라도 항상 위, 아래, 1등, 2등 서열을 다투면서 지내는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는 인성교육에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시험이 없기 때문에 쉽사리 게임이나 다른 놀이에 빠져서 학업을 아애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분명 쉽지 않은 문제이다. 어찌 댔건 현재 핀란드 교육은 전 세계 1위라고 평가받고 있다.


복지 1위, 교육 1위 등 선진국에 살기 좋은 나라, 핀란드 사람들과 일하게 되었을 때는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증이 앞섰다. 그러다 보니 같이 다니면서 관찰 아닌 관찰을 하게 되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다.

핀란드 사람들은 가리는 음식이 없이 잘 먹는 편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R 발음을 "르"로 많이들 발음한다. 예를 들어, Cargo 같은 경우에 영어식 발음은 "카~고" 약간 혀를 굴리는 R 발음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이 같은 경우에 "카르고"라고 발음한다. 완전히 다른 발음이라서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 못했으나, 인식해서 들으니 한결 나아졌다.

핀란드 사람들은 록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도 그중에 가장 특이하고도 유니크한 특성은 순박하다는 것이다.


핀란드 엔지니어들을 만나서 가장 먼저 해야 되는 일은 밥 먹는 일이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하나는 장비 설치 중인 업체 식당에서 먹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나가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업체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면 맛이 없을 수 있다는 말도 언급해 주었다.


또다시 느낀 점이지만 핀란드인들은 돈을 아껴 쓰는 편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돈을 쓸 때 쓰고 안 써도 되는 돈은 안 쓰는 현명한 소비자이다. 술을 먹을 때도 편의점에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 덕분에 필자 또한 어느 순간 편의점에서 사서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당연한 결과지만, 나가서 사 먹을 필요 없이 업체 식당에서 밥을 먹자고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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