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너무 기발한 레시피를 발견하고는 버거씨더러 주말에 같이 만들자고 재료를 미리 사다 놓으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실제 만들어보니 김이 조금만 젖어도 흐물...
이게 모야... ㅠ.ㅠ
만들면서 망친 거는 내 입으로 얼른 집어넣느라 몇 개 안 남았다.
버거씨 아들들 앞에서 체면이 영...
만들고 남은 재료는 결국 버거씨가 한데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었다. 오이, 사과, 아보카도, 새우 등등-
스프링롤 자체는 실패였지만 찍어먹으려고 만든 땅콩 소스는 정말 일품이었다!
땅콩버터에 그릭요구르트, 꿀, 간장을 섞어 만들었는데 샐러드에 버무렸더니 다들 엄지 척!
소스라도 건졌으니 최소한의 체면은 차렸다.
그걸로도 양이 부족할 것 같아서 버거씨네 냉동실에 있던 넴도 구워서 곁들였다.
스프링롤은 모양도 맛도 식감도 그냥 그랬지만 이렇게 구성해 놓으니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내가 좀 풀이 죽어있었더니 숫기 없는 아들들이 맛있다고 몇 번이나 말해주더라.
후식으로 버거씨가 애플시나몬파이에 아이스크림을 내 왔다.
맛있는 디저트까지 먹으니 점심식사가 마침내 만족스러워졌다.
식사 후에 버거씨는 다 같이 보드게임을 제안했다. 버거씨가 지난주 낭시에 왔을 때 새로 산 카드게임 [스카이조]. 처음 해 보는 건데 꽤 재미있었다.
게임을 처음 해 보는 내가 두 번이나 연속으로 이겼더니 다들 이건 초심자의 행운이란다.
뭐 실력인지 아닌지는 다음번에 확인합시다.
버거씨는 오늘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세 사람과 멋진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개인적으로 요리는 실패라고 생각했지만 버거씨 말대로 식사도 맛났고 게임도 하고 날씨도 좋고 근심도 없고.
즐거운 주말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