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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Oct 14. 2020

아이폰 12같은 사람

아이폰 사고 싶다

아이폰 12가 공개되었다. 상세 페이지를 보다보면, 카메라 자랑과 성능 자랑이 메인인 것 같다. 사실 이젠 폰 보다는 카메라 달린 소형 컴퓨터라는 워딩이 더 적합한 것 같기도 하다. 아이폰의 스웩 포인트들을 보다보니 좋은 인재의 특성이랑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성능 CPU - 사고하는 능력

:

두뇌 회전이 빠르고 똑똑할수록, 빠르고 정확하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논리와 분석, 판단을 잘하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신박한 전략을 잘 짤 수도 있고, 남들이 몇 시간 걸리는 일도 뚝딱 해낼 수 있다.


파워풀한 램 - 멀티태스킹 능력, 툴 다루는 능력

:

머릿속에 한 번에 담아둘 수 있는 크기에 해당하는 램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램 용량이 부족하면 다른 앱을 실행할 때 속도가 느려지고, 강제종료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다른 일로 스위칭할 때 속도가 느려지고, 뻗어버리기도 한다.

특히나 개인의 업무 스코프가 굉장히 넓어진 최근의 환경에서는 툴을 잘 다루고, 멀티태스킹이 잘되는 사람이 일당백을 할 수 있다.


다각도의 카메라 - 관찰력

:

트루뎁스다, 듀얼이다, 광각이다 이것저것 얘기가 많이 나온다. 요즘은 고급 스마트폰에 있어서 더 좋은 카메라가 핵심 기능이 되어버렸는데 굳이 사람으로 치환하면 관찰하는 힘일 것이다. 후면 카메라는 세상을 이해하고, 내 것을 체화하는 능력이랑 비슷하다. 그럼 전면 카메라는 나를 객관화하고 메타인지를 높이는 능력인걸로..


더 오래가는 배터리 - 체력

:

오래 쓰다보면 배터리 교체를 해주지 않는 이상 금방 배터리가 나가버린다. 이런 상태가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충전을 해줘야 한다. 사람도 너무 과부하된 상태로 달리다보면, 배터리 수명이 닳아버린다. 자신만의 고속 충전 방식과 루틴을 찾아야 한다.


저장 공간 - 경험

:용량이 큰 폰에는 많은 앱과 많은 사진을 저장해둘 수 있다. 그때 그때 검색하거나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쌓여있는 데이터가 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해보지 않아도 아는 것들이 많다. 이렇게 하면 문제가 생길거라던지, 이런 일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들을 안다. 소 잃지 않고도 외양간 고치는 능력이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다.


수려한 디자인, 디스플레이 - 매력/ 자기PR

:

아무리 성능이 좋은 폰도, 아이폰에게는 종종 밀린다. 애플이 갖는 철학, 아름다움, 브랜드는 견고한 요새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툴을 잘 다루고, 체력이 좋다한들 사람의 매력이 없으면 기회를 놓칠 것이고, 매력이 있다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질 것이다.


단단함 - 멘탈/회복탄력성

:

한번 떨어뜨렸다고 액정이 산산조각 나버리면 정상적인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다. 방수도 되고, 던져도 안깨지는 요즘 폰들처럼 단단한 멘탈이 있다면 위기 상황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해나갈 수 있다.


새로 살 폰을 알아보다가 갑자기 뻘글을 써버린 것 같지만.. 나 자신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고, 더 나은 폰(?)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년엔 충전도 잘되고, 단단하고, 세상을 더 넓게 보고, cpu도 빨리빨리 돌아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러다보면 애플처럼 더 비싸게 팔 수도 있겠지. 아이폰이 사람이라면 극도의 성장형 인간일 것이다. 아이폰처럼 매년 업그레이드된 자랑거리로 가득한 한 해를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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