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장소 #028
2012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개봉 뮤지컬 영화 중 관람객 수 2위를 기록했다. 영화는 빵을 훔쳐 감옥에서 지내던 장발장이 형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겪는 사건을 줄거리로 하고 있으며 1832년 프랑스 6월 봉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하는 등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작품이라 꼭 촬영지를 방문하고 싶은 영화 중 하나였다. 세트장에서 촬영되거나 CG로 처리된 장면이 많아 많은 장면의 촬영지를 찾을 수는 없었다. 유럽에서 실제로 방문할 수 있었던 곳은 한 군데였는데, 영화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 중 한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 특별한 경험이었다.
런던의 그리니치 대학교는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3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장발장이 코제트를 구한 뒤, 자베르에게 정체를 들켜 쫓기는 장면이다. 어두운 장면이라 한눈에 알아보기는 어려웠지만, 후에 찾아보니 그리니치 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복도는 영화 '토르: 다크 월드'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토르와 말레키스 뒤로 보이는 건물의 복도다.
두 번째 장면은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라는 노래로 시작하는 1832년 파리 6월 봉기가 시작되는 장면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앞서 소개한 노래가 무반주로 조용하게 시작되면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반주로 점점 흘러가며 큰 여운을 남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촬영지를 방문하면서 의아했던 점은 프랑스 파리에서의 혁명을 영국 런던에서 촬영했다는 점이다. 라이벌이라는 프랑스-영국의 관계를 생각하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막상 실제로 방문해보니 영화 속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면은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도 마지막 장면이다. 장발장이 숨을 거둔 후, 거대한 바리케이드 앞에서 수많은 대중들과 함께 '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부르는 장면이다. 수많은 대중의 목소리로 함께 부르는 노래가 혁명을 노래하는 민중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그리니치 대학교'라는 한 장소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지만, 영화 속 중요한 장면이 촬영된 곳인 만큼 '레 미제라블'의 팬이라면 꼭 방문했으면 한다. 또한, 웨스트앤드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꼭 함께 감상해보기를 바란다.
- 주소 : Old Royal Naval College, Park Row, London SE10 9LS 영국 (51.48281, -0.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