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이고 싶습니다

르완다에 만든 우물, 나니아 나라로

by 이요셉
DSC_7211.jpg
DSC_7244.jpg
DSC_70001.jpg

반가운 메일이 왔습니다.

작년에는 니제르, 올해는 르완다에 우물을 만들었습니다.

르완다의 식수위생 지원사업이 잘 마무리되고 있다며

우물에 부착할 현판의 문구를 알려 달라는 연락입니다.

마침 책상 앞에서 캘린더 사진을 보고 있던 터라

《The Door to Narnia》 로 정했습니다.

이름을 정하며 르완다를 떠올렸습니다.

흙이 곱고 붉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 봤던 영화《호텔 르완다》가 생각났습니다.

그 영화는 한 나라 안에서 벌어진 비극을 다뤘습니다.

프랑스의 통치가 끝나고, 한 나라 안에

두 부족이 극렬하게 갈등했습니다.

손에 잡히는 일상의 도구가

서로에게 치명적인 흉기가 되었습니다.

내전이 급하게 마무리된 후에도

내 가족을 아프게 한 원수가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으니

사람들 마음에는 미움과 증오와 상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만든 우물은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판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나니아 연대기》에서

전쟁의 소음이 멀어진 어느 날,

루시는 벽장 문을 열었습니다.

모피 코트 사이로 걸어 들어가며

아이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났습니다.

나니아는 누구에게 열리는 세계일까요?

나는 루시이고 싶습니다.

르완다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는

그곳이 평화의 왕이신 주님에게 이어지는

문이 되어주기를 기도합니다.

뿌린 작은 씨앗들이 주님의 시간에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노래하는풍경 #1628 >

#르완다 #루시 #나니아로향하는 #TheDoor


매거진의 이전글쏟아지는 밤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