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만 하는 사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브레이크다.
한 번이라도 쉬어도 괜찮다는 말을 듣는 것이 이토록 낯설고 두려운 사회가 있을까요?
지금 대한민국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야근이 일상이 되고, 학교에서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넘쳐납니다. 연애, 결혼, 심지어 휴식조차도 이제는 성취의 수단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하루라도 멈추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에, 사람들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리고 또 달립니다.
쉼 없이 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휴식의 죄책감’
정부가 주 4.5일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부 언론과 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 “기업들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라는 반발은 마치 내일이라도 경제가 무너질 것 같은 공포를 조장합니다. 그러나 이 반응은 사실 대한민국 사회가 가진 ‘멈춤에 대한 두려움’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과거에는 “참고 견뎌야 산다”는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손에서 잠시라도 놓으면 세상과 단절된 것 같은 불안이 밀려옵니다. 실시간 알림, 끊임없이 올라오는 쇼츠와 릴스, SNS 피드의 끝없는 스크롤은 우리를 도파민의 감옥에 가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독의 고리는 일상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또는 운동 인증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모를 끊임없이 가꾸고 성형에 집착하며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평가하는 문화도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하루 일정을 분 단위로 계획하고, 그 계획이 조금만 틀어져도 심한 불안을 호소합니다.
왜 대한민국은 ‘강박의 나라’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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