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위도 없이 로스쿨을 꿈꾸던 시절
학점은행제 법학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
저는 로스쿨이라는 단어를
남의 이야기처럼 들었어요.
대학을 2학년 때 그만뒀거든요.
집안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는데, 그게 10년 넘게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법무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이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로스쿨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로스쿨 입학조건을
찾아보는 순간, 첫 번째 벽에 막혔어요.
4년제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전문대도 아니고, 중퇴.
저는 자격 자체가 없었던 거예요.
그날 무엇을 검색 할지도 몰라서
그냥 멍하니 화면만 봤던 기억이 나요.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시작이었어요.
혹시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 있으신가요?
학위가 없어서
아예 문 앞에도 못 서본 경험이요.
2. 로스쿨 입학조건, 정확히 뭘 갖춰야 하나
로스쿨은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았어요.
단순히 학위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여러 조건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구조더라고요.
저처럼 중간에 학업을 멈춘 사람에게는
그 첫 번째 조건인 4년제 학사학위가
가장 큰 장벽이었어요.
로스쿨 입학조건을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4년제 학사학위 이상 소지하는 게
가장 기본이자 필수 요건이에요.
학점은행제로 취득한
학사학위가 포함돼요.
법학적성시험인 LEET는
응시 로스쿨 전용
수능 같은 시험이에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로
구성되어 있고, 매년 1회 시행돼요.
영어 성적 TOEIC, TOEFL, IELTS 등을
각 학교가 요구하는 기준 이상
제출해야 해요.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해요.
학부 성적도 필요한데,
중퇴자의 경우 다닌 기간의 성적이
반영되기도 하고,
학점은행제 성적이 활용되기도 해요.
학교마다 반영 방식이 달라서
이 부분도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있어요.
법조인으로서의 비전, 지원 동기,
실무 경험 등을 보는 단계예요.
오히려 저는 이 부분에서
직장 경력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멘토를 통해 이 조건들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받았을 때,
"아, 학위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막했던 안개가
조금 걷히는 느낌이었달까요.
3. 학점은행제 법학, 이렇게 진행했어요
학점은행제 법학이라는 선택지를
알게 된 건 우연이었어요.
직장 동료가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다는
얘기를 하길래,
"법학도 되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가능하더라고요.
대학에 다니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와 자격증 취득으로
학점을 쌓아서
로스쿨 입학조건을 맞출 수 있는
제도가 바로 학점은행제예요.
학사학위 기준은 총 140학점이에요.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
일반 50학점을 채워야 해요.
처음 들으면 많아 보이는데,
저는 중퇴 전 이수한 학점이
일부 인정돼서 생각보다
출발점이 나쁘지 않았어요.
수업은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됐어요.
강의를 2주 이내에 시청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방식이라,
직장 다니면서도 아침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틈틈이 들을 수 있었어요.
과제, 토론, 중간·기말고사가 있어서
완전히 쉽진 않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컸어요.
학점은행제 법학 과정을 진행하면서
학습 플랜을 안내받았는데,
어떤 과목을 어느 학기에 수강하면
효율적인지 순서를 잡아준 덕분에
방향 없이 헤매지 않았어요.
혼자였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을 것 같아요.
4. 학점은행제 행정 절차, 하나씩 밟아가며
학점은행제 법학 과정은
수업만 듣는다고 끝나지 않아요.
행정 절차가 따로 있고,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 학위 신청이 늦어질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이 부분을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놓치기 쉬울 것 같았어요.
학습자 등록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단계예요.
학위 과정, 전공, 기본 정보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등록하는 절차로,
최초 1회만 하면 돼요.
그 후에는 온라인 강의, 자격증,
독학학위제 등으로 학점을
이수하면 됩니다.
저는 주로 온라인 강의로 쌓았고,
자격증 학점도 일부 반영됐어요.
각 방법마다 인정되는 학점 한도가 있어서,
조합을 잘 계획해야 해요.
학점 인정 신청은 이수한 학점을
학점은행제 공식 기관에
인정받는 절차예요.
학습자 등록과 학점 인정 신청의
행정 시기는 1월, 4월, 7월, 10월
연 4회로 정해져 있어요.
이 시기를 놓치면
다음 분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수업을 마친 후 바로 신청 일정을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신청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멘토님의 알림을 받아서
한 번도 놓치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학위 신청은
필요한 학점을 모두 채운 후
학위증을 발급받는 마지막 단계예요.
교육부 장관 명의로 발급되기 때문에,
로스쿨 입학조건인 4년제 학사학위로
공식 인정돼요.
이 학위증이 있으면
로스쿨 원서 접수가 가능해지는 거예요.
5.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방향은 생겼어요
로스쿨 입학조건을 맞추기 위한
학점은행제 법학 과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에요.
학위 신청까지는 조금 더 남아있지만,
이제는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언제 되나?"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막막함이 기대감으로 바뀌었어요.
대학을 중퇴하고 나서
학위라는 건 저랑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로스쿨은 더더욱요.
그냥 능력 있고 배경 좋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단정 지었었어요.
학점은행제 법학을 알게 되면서
그 생각이 흔들렸어요.
조건만 갖추면 저도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거든요.
LEET 준비도 해야 하고,
영어 성적도 만들어야 하고,
갈 길이 멀긴 해요.
그래도 지금은 그 길이 보여요.
예전엔 길 자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방향을 찾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 이 시점이, 저한테는 딱 맞는
타이밍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