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는 사회적 연결망을 타고
Social network and stigma
사회적 연결망(Social Network)이 아카데미아에서 두가 된 것은 예일(Yale) 대학교의 사회학자 Nicholas Christakis의 사회 연결망연구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부터였다. 사회학의 이론적 개념에 그래프 이론의 수학적 접근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떤 사람들과 관계망 속에 있으며, 이 관계망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질병과 건강현상들이 서로 전염(transmission)된다는 분석법이다.
Takada 등은 이 분석법을 이용하여 HIV에 대한 스티그마가 어떻게 사회연결망을 통하여 확산되는지를 아프리카 우간다의 지역사회거주민들을 통해 관찰하였다. 스티그마는 HIV 환자와 자식을 결혼시킬 것인가, HIV 환자는 자신의 죄에 대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HIV 환자가 자신의 가족의 수치라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측정되었다. 또한 동시에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내에 HIV 환자가 얼마나 있는가, 전체적으로 HIV 환자는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는가, 응답자 본인이 HIV 환자인가 등을 물어서 어떠한 요인이 HIV에 대한 스티그마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동시에 측정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응답자 본인의 스티그마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평균적 스티그마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즉, 어떤 한 사람이 어떠한 편견을 갖고 있으면 그러한 생각은 그 주변사람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만약 그러한 응답자 자신이 HIV 환자이거나 주변에 HIV 환자가 있다면 그러한 스티그마는 사회적 연결망 전체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즉, 자기 주위에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수록 질병 자체에 대한 편견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HIV가 아니더라도, 이는 다른 질환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정신질환의 치료에 가장 큰 장애물 역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벽이 높은 편인데, 이러한 편견 혹은 스티그마로 인해 자신 혹은 가족의 정신질환에 대해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또한 적극적인 진단까지도 가지 못하고 숨겨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막상 진단을 받는 경우라도 치료를 회피하여 더 중증의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정신질환에 대한 스티그마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위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소위 말하는 "커밍아웃"을 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겠다. 또한 자신과 자신 주변의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해서 확인하고, 이에 대해 사회적 연결망 안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때, 우리 사회의 정신질환에 대한 스티그마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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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Takada S, Nyakato V, Nishi A, O'Malley AJ, Kakuhikire B, Perkins JM, Bangsberg DR, Christakis NA, Tsai AC. The social network context of HIV stigma: Population-based, sociocentric network study in rural Uganda. Soc Sci Med. 2019 Jul;233:229-236. doi: 10.1016/j.socscimed.2019.05.012. Epub 2019 May 20. PMID: 31229909; PMCID: PMC6827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