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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면역력 기르기 100
by 에피스테메 Apr 13. 2018

3. 한 주를 끝내는 날엔 심야영화관으로

주말을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

치열한 한 주가 또 지나갔다. ‘이번 주는 어찌 버티나’ 했다가도 눈 감았다 뜨면 주말이 코앞이다. 이번 주말엔 뭐할까? 뭘 하든지 간에 주말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영화관에 간다. 밤 10시쯤이면 사람도 많지 않고 영화를 본 후 집에 가서 바로 잠들기 딱 좋다. 가끔 한 주의 피곤함이 몰려와 살짝 졸 때도 있다. 하지만 목적은 영화 보는 게 아니라 ‘영화관에 가는 것’이다. 달큰한 팝콘 냄새를 맡으며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한 주간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은 단순해진다.    

 

평일에 매여 있던 내 정신이 주말로 폴짝 뛴다. 평일의 장면은 희미해지고 영화를 오버랩삼아 어느새 주말로 장면이 전환된다. 이걸 건너뛴 주말은 왠지 쉬는 내내 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분이다.


꼭 영화관이 아니어도 된다. 주말을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을 만들자.  일에 매여 있던 평일과 완전한 단절을 하기 위해서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자기만의 의식(ritual)을 만들자. 주말을 위한 정신을 예열하자. ‘나, 진짜로 주말로 넘어간다? 이제 일 생각 하지 마.’ 꼭 영화관이 아니어도 된다. 퇴근 전에 사무실 화분에 물을 주는 걸로 대신할 수도 있다. 퇴근길 5분 정도 집 근처 코인 노래방에 들러도 된다. 로또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몇 명 알고 있다. 한 선배도 금요일 저녁 마다 혼자서 영화를 본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에게는 비밀이란다. 최신 영화를 보러 가자는 아내 말에 이미 본 영화를  안 본 척 하고 또 본 적도 있단다. 하지만 그 선배는 티켓 구매 기록이 남은 영화 앱을 들키는 바람에 한동안 그 의식을 중단해야만 했다. 그가 요즘은 어떻게 주말을 맞이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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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차마 하지 못했던 말> 저자. 요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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