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시대

새로운 감각과 잃어버린 생각에 대하여

by 유기적 시선

요즘 세대는 기존 세대보다 ‘무형’에 훨씬 익숙하다.

화면 속 앱, 계정, 데이터, 디지털 자아 등

이제 삶의 대부분은 형태 없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일상화되었을 때의 단점은, 문제점 또한 못찾는다는 것에 있다.

일상화되면 의심도 사라진다.

오히려 낯설게 보는 사람들이 문제점을 찾는다.




현대의 무형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존재는 AI다.

AI는 인간의 감각 체계를 다시 만들고 있다.

젊은 세대는 AI로 신체의 오감에서 또 다른 감각이 생겨난 새로운 진화된 종족이 되었다. 그러나 생겨난 또 하나의 감각은 '사유(思惟)'를 퇴화시켰다.

생각이 죽고 감각이 생겨난 것이다.

감각만 발달하면 사유의 깊이가 없다.

철학이 부재되는 순간 문명의 이기는 야만을 당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술의 속도에 따라가는 능력이 아니라,

속도에 휘말리지 않도록 방향을 세우는 일이다.

그 방향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오래되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철학은 늘 인간을 구해내었다.

철학은 결국 '생존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감각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

그들의 감각은 이미 우리 세대보다 빠르고 넓다.

하지만 방향을 읽는 나침반은

여전히 이전 세대의 손에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언제, 어디서 방향이 꺾이는지” 그 순간만 보여주면 된다.

늪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선만 알려주는 일.

그 이후의 길은

그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다.

AI에 잠식되지 않고,

AI를 끌고 나가는 인류로 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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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철학 #세대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