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장과 부가가치에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본 인터뷰에 출연하는 김주황 대표님은 BX 전문 에이전시 '레이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만드는 남자(브만남)'라는 SNS 계정으로 다양한 브랜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주황
회사만 다니다가 나중에 정년퇴직하게 되면 진짜 막막할 것 같아요. 회사의 타이틀이 빠지는 ‘나’는 진짜 약하거든요. 지금부터 뭔가 쌓아간다면, 정말 나중에는 더 큰 힘이 되는데...
박준형
저는 회사생활 하면서 제일 힘든 건 이 부분이었어요. 제 시간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없던 점이요.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영업이나 미팅 등은 병행할 수 없는 걸 깨달았어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외주를 하나 의뢰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주 고객이 “낮에 미팅하자”라고 하면 너무 바빠서 가능하면 온라인이나 전화로 하자고 그러고, 어쩔 수 없이 꼭 만나야 하면 점심시간을 쓰거나 반차를 쓰기도 했어요.
딱 20분만 집중하면 외주 수정사항을 해줄 수 있는데, 낮에는 회사업무 때문에 아예 건들지도 못했습니다. “사장님, 제가 사정이 있어서 밤에 작업물 드려도 될까요?” 이렇게 물어보고 ㅎㅎ 제가 회사에 다니는 걸 고백한 고객도 있는데, 어떤 고객에게는 제가 재직 중인 걸 말도 못 했어요.
김주황
맞아요, 나도 그랬었어요
박준형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쓰지 못한 게 직장 생활 중 제일 불편했던 거 같아요. 제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해서 쓰고 싶었어요.
김주황
그럼 이미 준형님은 그런 사람이에요. 그런 자유로움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에요. 내가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자기 삶이 만족스러운 사람인 거예요.
박준형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고정적인 월급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김주황
나름 그걸 또 고민했을 거 아니에요? 월급인지 창업인지. 결국 “수익구조는 내가 자유롭게 만들어보겠다”라고 결정한 거고.
박준형
내가 영업하고 외주를 하는 게 당시 월급보다는 덜 벌지 몰라도 내가 시간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월급이 없다는 게 불안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내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주황
사실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다 중요하고, 시간만큼 똑같이 주어지는 게 없잖아요. 돈이 많든 적든, 나이가 많든 적든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누구는 그 시간을 가지고 본인이 일을 안 해도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온몸을 다 바쳐서 일하는데 월급 200, 300만 원을 버는 사람이 있고... 물론 돈으로만 모든 걸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내 삶의 자유도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준형
저도 거의 최저시급으로 월급을 받은 적이 있어서, 계산하기 쉽게 월급을 200만으로 할게요. 한 달 영업일이 20일이잖아요. 그러니까 한 주에 5 영업일씩, 곱하기 4 해서 20일. 일반적인 직장의 최소 월급을 영업일로 나누면 하루에 10만 원 이잖아요.
내가 리플릿 외주를 운 좋게 몇 시간만 작업해서 끝내고, 바로 입금받으면 한 20만 원은 금방 들어오거든요. 내가 이틀 일해서 벌 돈을 몇 시간 만에 벌면, 퇴사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어요.
김주황
그런 경험에 눈을 뜬 거죠.
박준형
한 달 월급 200 받던 걸 일주일이나 2주 만에 200을 버는 경험을 해버렸어요. 내가 더 노력하면 내 시간의 부가가치가 올라가는데...
김주황
저도 그래서 나온 거예요. 이 정도면 충분히 월급 벌겠는데? 근데 문제는... 그런 액수의 일이 꾸준하지 않으니까! ㅋㅋ 진짜 잘 될 줄 알았는데, 일이 꾸준하지 않아!
박준형
맞아요! ㅋㅋ
김주황
꾸준한 수익구조까지 만들고 퇴사해야 진짜 현명한 건데. 그런데 또 막상 회사 다니면서 그건 못 만들 것 같고. 저도 그랬어요. 나와봐야 이제 그걸 깨닫고 만들려고 고민하죠.
박준형
회사를 다닐 때 좋은 외주 기회가 온 적이 있었는데 작업 시간이라든지, 고객이 원하는 미팅 시간 등을 봤을 때... 직장을 다니면서는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한 일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기억에 종종 남아있습니다. '우이씨, 그때 해봤어야 됐는데' 이렇게요 ㅎㅎ
김주황
그러니까, 얼마나 아쉬워요. 준형님은 회사를 다니면서 그런 걸 못했던 게 기억이 남는 사람인 거예요. 반면에 퇴사를 했는데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다시 취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 아니에요, 누군가는?
박준형
월급을 많이 받던 분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죠.
김주황
월급을 많이 받았던, 적게 받았던, 돈이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게 자기한테는 더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왜냐면 퇴사해서 처음에는 되게 자유롭게 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돈을 벌었다 못 벌었다 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러면 “아, 이럴 바에는 월급 따박따박 들어오는 게 더 낫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 겁니다.
박준형
그런데 아직 저는 외주 수입을 다 합쳤을 때 이전 연봉만큼은 아니에요. (2022.11.15 녹화일 기준)
김주황
그런데 그 상황은 금방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겁주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커리어와 사업의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서 “1년 했는데도 결국은 연봉을 못 벌었네?”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진짜 좀 좌절할 거 아니에요?
저도 초기에는 어려웠어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된 이유는 저도 좌절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준형님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제가 지금 말하는 이유는 제가 그런 상황에서 현명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박준형
예전에 말씀하신 게 기억나요. “내가 좀 성급하게 나온 느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김주황
근데 사실 뭐 그렇게 따져서 더 오래 있었다고 치더라도 나중에는 “좀 더 빨리 나오는 게 나았겠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지금의 나와 아마 또 달라졌겠죠. 지금 내가 이룬 것만큼 못 이뤘겠죠. 당연히 늦게 나왔으니까. 그러니까 여러 의미로 어차피 후회하는 건 의미도 없고. 그 시점으로 돌아가 다른 삶을 살아보지 않는 이상 증명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준형님은 본인이 하지 못한 일을 아쉬워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대로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준형님이 안 겪기 위해서 더 빨리, 더 자주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걸 추천해요. 그렇게 준형님의 방향을 잡는 것에 더 집중하면 그다음에 쌓는 것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또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좀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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