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 리뷰3
드디어 매도인이 나가는 날이다.
한 번은 이사 전날 잔금을 달라는 연락이 왔었다. 이전에 곰팡이가 가득 핀 방을 보여주지 않으셨는데, 깨끗하다는 말만 믿고 계약했던 터라 이미 신뢰는 바닥이었다.
벽이며 창문이며 여기저기 못을 박고 선반과 짐이 많았던 터라 원칙대로 짐 다 빠지고 잔금 드리겠다고 했다.
10시에 오면 된다고 해서 갔더니, 짐은 다 빠지지 않았고, 법무사는 상황을 보시더니 왜 10시에 불렀냐며 안타까워하셨다.
먼저 관리비 납부와 장기수선충당금을 정산했다. 매도인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짐이 빠지지 않았는데 다 빠졌다고 확인해 보라고 하셨다. 이삿짐센터에서는 아직 안 빠졌다며 방해된다고 하셨다. 간략히 살펴보고는 비데, 벽 선반, 버리는 책장등 전부 빼달라고 요청했다. 요청과 확인이 여러 번 이뤄졌다.
이 와중에 매도인은 법무사에게 법무비용이 비싸다고 삿대질을 하고, 우리에게 얼른 잔금 진행을 하지 않는다며 삿대질을 했다. 매도인의 아들은 “엄마 그만 차에 들어가 있어” 라며 매도인을 다그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동산에서는 매도인이 매번 찾아오셔서 힘들었다며, 어르신이다 보니 우리가 조금 이해해 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삿짐에서 일부 벽선반이 실리콘으로 붙여져 있어서 못 뗀다는 얘길 듣고 12시쯤 잔금 진행을 시작했다.
이체한도를 임시로 늘려뒀었고, 서류와 도장, 오티피까지 여러 번 체크해서 준비해 온 터라 10분 만에 후다닥 진행이 되었다. 집비번, 공동현관번호까지 받고 나서야 끝이 났다.
점심을 먹고 있는 중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사고가 난 거 같다 하셨다. 매도인 대출이 아직 상환이 안되어있다 하셨고, 확인해 보니 법무사가 뭔가 진행 중이었고 연락드린 지 10분 뒤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정말 매도인과는 끝이다.
짐이 다 빠지고 나서 천장, 바닥, 스위치, 콘센트가 다 보이도록 사진과 영상을 남겼고, 정확한 철거 견적을 받았다. 철거할 짐이 많아 사다리차를 부르기로 했고 대략 300만 원 정도 들었다.
철거를 하고 보니 벽이 고르지 않다거나, 일부 벽은 가벽인 줄 알았는데 콘크리트로 되어있어서 콘센트를 추가할 수 없었다. 휠체어로 인해 삭아버린 문틀은 손상된 정도가 심해서 보수가 어려워 문틀 자체를 바꿔야 했다. 샤워부스를 하고 싶었는데 애매한 바닥 배수구 때문에 샤워부스를 할 수 없다는 등 여러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샤워부스를 하려면 최소 700mm 이상의 공간이 나와야한다.베란다 밖에 실외기 칸이 있었는데, 이사업체에서 그런 건지 매도인이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베란다에 있던 짐들이 실외기칸에 있었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런 식으로 무책임한 행동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철거업체 쪽에서 다 처리해 주셔서, 다음날 에어컨 배관공사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 인테리어 초반 작업내용
## 1일차 : 철거
- 문 문틀, 몰딩 걸레받이, 싱크대 철거
- 거실 쪽타일과 대리석벽 철거하는데 폐기물 양이 많아서, 사다리차를 불러야 해서 비용이 크게 나옴
- 공용 화장실 바닥만 덧방 이력이 있어 바닥만 철거
- 철거 전에 일부 청소하느라 니트릴장갑이랑 매직블록, 간이 의자 등 물품이 좀 있었는데 철거 쪽에서 버리는 건 줄 알고 다 가져가심. 철거 전에는 짐을 최대한 빼두는 걸 추천함.
- 사다리차를 이용해서 그런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어 오후 3시에 끝남
## 2일차 : 설비
- 에어컨 배관작업이 필요한데, 에어컨 전기 공사는 가능하면 전기작업에서 한 번에 하시면 더 비용이 저렴하다. 우리는 처음에 삼촌이 전기 작업을 하려 했는데, 에어컨 전기 적업은 할 줄 모르니 에어컨업체에서 30만 원 추가요금을 내고 전기작업을 했다. 국내 인덕션이라 단독배선이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미니 오븐이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전기일 하시는 삼촌 후배분이 말씀 주셔서 인덕션 단독배선과 스마트 스위치를 위해 전기공사를 한번 더 했다.
## 3일차 : 욕실 방수작업, 전기견적
## 4일차 : 전기 작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