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했던 카페에 감나무가 있었다. 지나가는 손님들까지 “저 감 참 잘 익었다”고 할 정도로 탐나는 감이었다.알바 마지막 날,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감을 조금씩 나눠주셨고 나에게도 한 바구니를 챙겨주셨다.
감 한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을에서 두 분이나 또 감을 건네주셨다. 그렇게 우리 집에는 갑자기 감이 가득해졌다. 누군가에게 먹을 것을 받아본 게 도대체 얼마 만이던가. 내 집에 쌓여 있는 감들을 보는데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감성이 메마른 자, 감메자입니다. 제주에서의 시간 동안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글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