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스떼라~묵시아_버스투어
배의 성모님! 우리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라는 배를 타고 당신의 어머니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는 구원의 항구를 향해 항해하는 당신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어느 날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폭풍을 겪으며 배가 가라앉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우리가 구하는 은총으로 인도할 믿음과 기도의 노를 놓치지 않도록 당신의 아드님께 우리를 위해 간구해 주소서.
아멘.
묵시아, 서쪽 끝의 바닷가 성당에서 묵주를 샀다. 다른건 몰라도 묵주는 기념품샵이 아닌 성당에서 사는 편인데 땅끝의 파도치는 바닷가 성당이라니, 판매자분이 한글로 된 기도문도 주셨다.
묵시아에서 야고보가 켈트족에게 핍박을 받을 때 성모 마리아가 화강암으로 된 배를 타고 오셔서 은총을 내리셨다는 성지인지라 기도문에도 배가 여러차례 등장한다.
어제, 정오 순례자미사에서 전세계적으로 단 한 곳 산띠아고데꼼뽀스뗄라에만 있는 Botafumeiro라고 하는 대향로 의식을 볼 수 있어서 오늘 일정을 급 버스투어로 신청했다. 보타푸메이로가 원래는 축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거행되는 행사인데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금액, 500유로쯤이라고,을 내고 신청하면 볼수 있기도 하다고...
어제 못봤으면 일욜인 오늘 다시 정오미사에 참례하려고 했으나 다행히 어제 그 거룩한 의식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으니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운좋게 10유로도 안되는 금액에 투어를 신청하고 9시 출발인지라 8시반도 안되어 현지여행사에 도착해서 서성거리는데 반가운 미국인 부부가 오신다. 같은 투어를 신청하신 모양이다. 안그래도 전해드리고픈 사진도 있고해서 꼭 뵙고 싶었는데 그분들이 떠나기 하루전에 만나서 왓츠앱으로 전해드릴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한분씩 안아주시면서 축하까지 해주시니 깜박 눈물날뻔.
까미노가 주는 감동이 끝나지를 않는다.
버스투어의 첫 기착지는 무로스다.
크고 작은 요트들이 무수히 정박해 있는 어촌 마을이다.
두번째는 거대한 곡식 창고가 있는 곳.
세번째는 갈리시아에서 아주 유명한 화강암 산과 폭포가 있는 곳.
네번째에 이르러서야 삐스떼라에 도착, 등대가 있는 바닷가를 거닐다 항구로 이동해서 각자 점심을 먹는다. 로마식 오징어요리를 시켰는데 거의 쭈꾸미만한 오징어튀김들과 감자튀김이 나오니 맥주안주로는 최고다.
다음은 묵시아다. 삐스떼라도 묵시아도 서쪽 끝이랄 수 있는데 삐스떼라는 곶이라선지 뻥 뚫려있는 느낌이 덜했다면 묵시아는 그래도 대서양의 파도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듯.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묵시아 성당이다.
거룩한 성가소리가 계속 새어나오기에 미사중인가 했으나 오디오를 튼 모양으로 들어가서 성물판매소에 들러보니 가리비모양으로 엮은 묵주가 있다. 언니도 생각나고 몇해 전에 세례받은 친구도 생각나서 몇개 사면서 받은 기도문이 또 감동이다.
마지막으로 중세의 다리가 있는 마을의 다리를 거닐다 한국인 남여 여행객과 자전거로 생장부터 열흘만에 완주하셨다는 대단한 한국인 남자분을 만난다.
각자 다른 투어 여행사로 참가해서 길게 대화는 못하고 산띠아고로 돌아온다.
호텔이 이제는 구글맵을 안보고도 찾을 수 있으니 산띠아고가 너무 익숙해진 듯.
이제 하루 남았다니! 급 바르셀로나 일정을 계획하면서 싱숭생숭한 기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