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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선 Jul 06. 2020

라이브 커머스 메신저 '나야 나'(1)

백종혁 PLS 대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신구세대 링크

백종혁 PLS대표를 만난 건 20여 년 전 유팜므라는 여성복 브랜드에서였다. 

그는 MD, 나는 평기자였을거다. 

말을 아끼는 MD들에 비해 자신감 넘치고 명쾌하게 상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킵해놓고(좋은 취재원은 기자의 재산) 이후 뭔가 MD적인 면에서 의문이 생기면 그에게 물어보곤 했다. 


세월이 지나 그를 만날 때마다 명함이 바뀌는 것을 보고 

왜 이렇게 회사를 자주 옮기는 걸까, 

내심 의문이 있으면서도 신기했다. 


종목도 참 다양하다. 

MD로 시작한 그의 이력이 캐릭터와 영캐주얼로 복종을 

건너뛰더니 어느 순간 편집매장(르샵 북마크)으로 

휙 건너뛰어 어느덧 또 다른 기업의 신규사업인 편집 사업

(동양그룹 매그앤매그)의 본부장을 하고 있었고 그 세상에 완전히 몰입돼 있었다. 


세상이 원 브랜드 원샵으로 앞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논리가 부상하던 시절이라 나도 관심 있던 분야였는데 그는 편집매장의 메커니즘을 꿰고 그 안에서 돈까지 벌 수 있는 황금비율을 찾았다며 흥분했다. 

회사 옮기는 재주가 없는 나는 여전히 대체 패션계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이력서가 복잡(?)한가가 의문이었다. 


또 세월이 지나 백 대표는 PLS(포인트 링크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생산 프로모션이라는데 

그가 움직이고 만지는 것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몇 종 세트 싸구려 티셔츠부터 모피, 패션잡화까지 이것저것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언제부턴가 페이스북 속에서의 그는 참으로 활동적이어서 '유통;패션+라이프'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하고 또 다른 리테일 관련 모임에서도 활약하고 있었다. 회사 홍보를 위해 겨우 페북을 하는 체 하던 나와는 달리 그는 SNS 활동조차도 엄청 열심이었다. 



어느덧 나도 퇴사해 요즘 느끼는 것은 과연 회사를 옮기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인가. 나처럼 한우물만 판 사람이 과연 존경받을 일인 걸까, 과거의 유물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물론 난 후회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보충학습하느라 머리와 발이 엄청 고생하고 있거든..^^


더구나 요즘은 경계를 허무는 사람들, 이것과 저것을 잘 연결하는 사람들, 가히 오지랍퍼들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백 대표처럼 세상 호기심도 많은 데다 늘 그 호기심을 직접 경험해보고 새로운 게 있으면 확 덤벼보며 실패도 성공도 많이 해본 그런 도전심 많은 사람들이 이 디지털 세상에서는 위너가 될 것 같다. 


과거 아날로그 세상에서는 꼭 X을 먹어봐야 아나 했다면 디지털 세상에서는 용감무쌍한 도전의식으로 일단 한발 내딛는게 장땡이다. 실패건 성공이건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빠르고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아직 세상 얘기를 논하기엔 초보자라 잘은 모른다..^^;;;;

 

어쨋든 그는 일찌감치 직접 부딪히고 SNS에서 정보와 관계를 확장해가면서 계속, 또 지금도 진화해가고 있다. 

요즘 그의 관심사는 디지털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라이브 커머스에 꽂혀있고 이번에는 천재성 있는 젊은 크루들과 협업한다. 최근 네이버 셀렉티브를 통해 여성복 브랜드 시슬리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고 이어 시슬리 2차 라방 준비와 함께 현재 GS홈쇼핑, 아이올리, LF 하프클럽 , 코오롱 브랜우드 등과 상담이 진행 중이다. 


대체 본업은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볼 때마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그 대상은 아직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 덜 돼있는 기존 기성 패션기업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굳이 1인 기업으로 포커스를 맞춘다. 


라방(라이브 방송)과 AI에 한참 빠져있는 백 대표와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회사를 참 많이도 옮기셨죠. 제가 헤드헌팅하면서 난감했던 이력서중 한명이시라는...^^


(서로 웃음) 


"그동안 뒤돌아보면 성공도 많았고 실패도 많았어요. 

여성복 MD에 이어 편집숍의 1세대라 할수있는데, 제 사업은 아니였지만 편집숍 비즈니스는 두 번 다 실패했고 

한국 인디 브랜드 해외 진출 사업도 첫 번째 중국 전시회를 통해 불가능한 사업을 직감하고 접었습니다. 

협동조합은 첫 실패의 경험으로 지금은 성공할 수 있는 방식을 캐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이런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코로나 시대에 핫한 라이브 커머스와 온라인 쇼핑몰에 AI 이미지 인식 유사화 서비스, 토털 코디 서비스의 마케팅 업무 등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라이브 커머스와 AI 이미지 인식 솔루션은 시작도 좋고 현재도 좋고 미래도 좋습니다. 늘 너무 바빠서 몸은 지치지만 손과 머리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새로움과 도전이 저를 흥분시킵니다."


자신이 밝힌 그의 이력은 이렇다.

4살부터 4학년까지 아역 탤런트 활동(참으로 특이한 이력(?)이다^^), 대기업 추천 입사 후 바로 중소 여성 전문 패션기업으로 이직, 대현 모조에스핀과 르샵 MD로 재직,

2003년 단일 제품(토끼털 후드 패딩) 최고 판매수량 500장 브랜드에서 1만 500 장 완판하고

2006년 중국 소싱으로 핫한 브랜드에서 당시 같은 제품을 스산항 바잉으로 배수율 상승, 

단일 제품 최고 판매 1만 장에서 러브 캠페인을 통해 5만 장 판매, 상설 제품을 디자이너 없이진행. 


40% 판매율을 88.8%로 향상시키고 절대 매출 5배 상승. 

동양물산 매그앤매그 신사업부 본부장 재직시 법정관리 중인 매그맨매그 1층 자리를 모 미디어와 장기 팝업 계약으로 매달 임대료를 해결, 나머지는 순이익으로 전환, 

중국 스산항, 터키, 미국으로부터 바잉, 르샵과 농심 메가 마트에서 매장운영 경험. 

르샵의 편집숍 북마크. 동양그룹의 편집숍 매그앤 매그로 편집숍 경험, 

2015년 한국 인디 브랜드 중국 유통에 수출하는 에이전트 역할, 2015년 패션 제조자 협동조합 시도. 


오지랍 넓은 그의 이력을 거쳐 이제 현재 얘기로 들어가본다.


-그렇다면 이 격변의 시대, 지금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인가요? 과연 언택트 시대 최적화된 유통일까요? 


“라이브 커머스의 시초는 TV홈쇼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60세대들에게 TV홈쇼핑은 편하고 친숙하고 믿고 보는, 게다가 안전한 최적의 쇼핑 수단입니다. 

중국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왕홍 라이브 판매가 시작됐고 코로나 이전부터 그 성장 속도는 이미 매우 가파랐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중국은 짝퉁의 만연, 파라틴으로 만든 계란 등 식품, 의류 가릴 것 없이 안전성 문제와 함께 생산자의 이익 수단으로만 형성된 마켓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없는 생산과 유통 시장에서 실제 생산자가 만들고 판매하는 ‘위챗 라이브’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서로 소통하고 착용하는 방송을 보며 점점 라이브 커머스 제품에 대해 신뢰를 쌓고 있었던 거죠. 


폭발 기점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본인 아닌 타인과의 접촉에 대해 불안감이 쌓이고 정부는 거리두기 공공장소 외출금지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빠지면서입니다. 유통사들은 기 확보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며 아웃렛 위주 라이브 채널을 통한 판매로 의미 있는 매출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례로 아디다스의 경우 파주 아웃렛에서 2억 4000만 원이라는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라이브 커머스는 다양한 라이브 채널을 통해 가장 핫하고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는 당분간 라이브 커머스가 언택트 시대 최적의 유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홈쇼핑의 태동과 발전, 앞선 중국 왕홍 라이브 판매, 게다가 코로나 시대가 지속되리라는 예측 속에 좀 더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방식으로 확대되리라 확신합니다.”




TIP. 여기서 혹시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팁을..


라이브커머스는 Live Commerce, 말 그대로 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채팅으로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의 '셀렉티브(SELEVTIVE)'로 인해 최근 급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혹은 라이브 방송, 줄여서 라방이라 불리워지는 이 판매방식의 핵심은 쇼핑과 영상, 채팅의 결합이다. 


검색에서 쇼핑, 결제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한방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판매자와 구매자가 리얼타임 대화를 나눌수 있어 의문점을 바로바로 해결하고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전달할 수가 있다. 


-라이브커머스가 기존 e커머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라이브 커머스는 기존 브랜드에게는새로운 소비자(MZ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창출함과 동시에 오프라인이나 누구나 갖고 있는 흔한 온라인몰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마켓을 창출합니다. 방송 한 시간 동안 고객의 참여, 의견 등이 솔루션을 통해 온라인 댓글을 분석하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개인 소비자들과의 최적화 수단과 현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 분석과 홍보 마케팅 수단 양쪽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PLS는 라이브 커머스를 단순히 매출을 일으키는 수단이 아니라신규 고객 창출, 유입 매출의 선순환을 만들고, BEFORE-NOW-AFTER 사이클의 마케팅 수단으로 차별화하는 중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는 참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과 소통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고객에게 충성도를 갖게 하고,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리테일 방식이며 본사에서 직접 판매가 가능하니 마진 구조도 좋은 완벽한 뉴 채널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브랜드의 제품을 호스트와 브랜드 관계자, 현실 모델이 착장 하며, 내가 입어보지 않아도 입은 듯한 신뢰감을 준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홈쇼핑처럼 옷을 보고 특별 할인 가격으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함께 홈쇼핑에서 불가능한 인터랙티브 소통이 계속 관심을 받고 구매하게 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쌍방향의 즉각적인 소통을 소비자들은 너무 좋아합니다. 사실 홈쇼핑은 일방통행이잖아요. 그에 비하면 라방은 거의 날(raw) 방송이죠. 콘티를 짜도 실수가 많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재미있고 편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시슬리와 진행한 라이브방송  


-PLS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패션 기업들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나요? 


“현재는 PLS와 우리바이미라는 젊은 기업과 컨소시엄으로 뷰티 패션 라방 대행사로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바이미는 김재협 대표(34살)와 안현홍 기획이사(27살)가 키맨인데 정말 놀라울 정도의 천재성(?)을 갖고있는 젊은피들입니다. 


이들은 온라인 마케팅과 관련된 전문성은 두말할 필요가 어 없고 각종 SNS(유튜브 인스타 네이버  카페 등)의 활용도가 워낙 수준높아서 MZ 세대들의 성향을 깊이 이해하고 B급 감성과 트렌디한 감성을 잘 녹여냅니다. 


PLS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와 함께 클라이언트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서 매출과 브랜드 홍보,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마케팅 두 분야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똑똑하고 젊은 사업가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전체 총괄 디렉팅은 제가 합니다. 이들의 감성을 브랜드에 잘 녹여내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MZ 세대층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해서 기존 고객층과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균형적인 업무 협업으로 새로운 모델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시슬리로 1차 스타트했는데 지금 다양한 영역과 기업들로부터 문의와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패션 기업과 주로 진행 중이지만 병원, 화장품, 홈쇼핑 벤더, 마트형 브랜드 등 정말 다양한 업종과 브랜드에서 미팅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중국 등 제3국 파트너와의 글로벌 라이브 커머스도 준비 중입니다. 


<다음편 이어짐>



사진촬영 ; 이정우 Phot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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