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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치유하는 음악
한여름밤의 꿈
feat. 결혼 행진곡
by
Essie
Oct 29. 2024
멘델스존은 작곡가 중 희박할 정도의
금수저
였다.
Felix
라는 이름조차 그 뜻이 '
행운아
'이다.
은행장 아버지, 제조업 가문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아버지가 아들 9살 생일
선물로 무려 '
오케스트라
'를 주었다.
(이건 부럽다!)
그의 할머니는 당시 묻혀 있던 Bach의 '마태수난곡'
총보를 선물해 주었다. 그의 음악은 밝고 우아하다.
그러나 슬프지 않다는 건 아니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사람은 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희로애락을 겪는다.
전체적으
로 멘델스존의 음악은 긍정적인 편이다.
어두움, 고통, 비판, 절규, 고뇌, 비뚤어짐과 같은
요소가 없는 편이니. 그러나 깊이가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어둡다고 꼭 깊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음악은 작곡가 자체이다
. 펠릭스의 음악도 그렇고
나는 이것을, 각자의 개성과 성품으로 받아들인다.
피아노나 관현악기만 다루는 이는 모를 수 있으나
멘델스존이 지은 오르간 작품은, 들을 때보다
직접
연주할 때
굉장히 좋은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많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
(모세)
는 가난한
집의 아들로
꼽추였다. 그가 미인과 결혼한 '썰'은 꽤나 유명하다.
흙수저
였던 모세는 유명 철학자가
됐고 구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였으며 한마디로
가문을 일으켰기에
멘델스존이 금수저로 태어날 수 있었다
고 보면 된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겪는 어려움 때문에 아버지가
성(
Family name)
도 카톨릭 식으로 바꾸었으나,
차별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스승의 뒤를 잇고 싶어
지원한
베를린 음악협회 감독직에서 그는 떨어졌고
유대인에게 그나마 나은 도시인
Leipzig
로 이주한다.
나는 멘델스존을 좋아하고, 라이프치히를 사랑한다.
좋아해서, 갈 일이 없는데도 일부러 두 번 다녀왔다.
스위스 풍경을 봐도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나
Leipzig
만큼은 '노년에 여기에서 살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평온한 곳이다. "거길 왜 좋아해요?
!
"
뮌헨
거주 지인이 고개를 저었지만 바흐
마지막 삶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으로 토마스 교회
, 조용한 거리,
그리고 독일답지 않게 정겨운 느낌이
어딘가 있다.
심지어 동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영향인지
내게는
Leipzig
가 소중하다. 멘델스존이 지휘했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도
여전히
Leipzig
에 있다.
부유하고
살기 좋은 대도시 뮌헨보다 왜인지 더 좋다.
멘델스존은 바그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만일 내가
펠릭스 입장이었대도 역시 바그너와 상종 안 했을 것.
히틀러는 바그너를
애정하여 신격화하다시피
하고
아우슈비츠 유대인 학살에 그의 음악을 사용
했으며
유대계 멘델스존의 흔적은 훼손해 버리고자 하였다.
유명 음악과 영감은 뗄 수 없고
반드시
의미가 있다.
Disney
성의 모델이 된 Neuschwanstein을 지은
독일의 미친 왕 Ludwig2세도 바그너의 매니아이며
성에 바그너 음악 관련 그림이 있다.
(난 안 들어갔다)
멘델스존은 바흐의 음악 수집과 복원에 힘썼다.
이 역시 내가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흐는
생애 당시에, 현재 우리에게 알려진 만큼
유명하지 않았다. 오르가니스트로 많이 활동했고.
바흐의 위대함을 안 멘델스존은 역사에 공헌했다.
멘델스존의 아버지도 자신의 아이들만 챙긴 것이
아니라, 여러 젊은 음악가들을 도와주고 후원했다.
일생을 소개하는 목적은 아니었으니 여기까지만.
한때 모두의 결혼식에 사용된 그 '
결혼행진곡
'도
바로 이 작품의 음악 중 하나이다.
팡파르 울리는
신나는 곡
을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 떠올릴 법한
다른 결혼행진곡은 앙숙 바그너의 멜로디인데, 그
내용이 비극인 오페라 음악을 단지 바그너 매니아
영국 여왕 맏딸이 자기 결혼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 하면서 유행했다.
(이혼할 때 사용하는 편이
나아 보이는 곡이다)
오늘의 주제곡 '한여름밤의 꿈' 중 스케르초
셰익스피어의 희곡 그 '한여름밤의 꿈'이 맞다.
아 참, 멘델스존은
괴테
와도 우정을 쌓았는데
괴테는 60, 펠릭스는 12살 적에 친구가 됐다.
빈 필하모닉과 러시아 지휘자 계르기예프의 연주로
한여름밤의 꿈을
이 가을에
소개한다.
ㅎㅎ
아무렴
어떤가, 음악이 기분 좋고 연주가 멋지면 그만이다.
멘델스존의 세련미와 우아한 음악성을 볼 수 있으며
수많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긴장하게 하는 곡이다.
ㅋㅋㅋㅋ
댓글을 보면 연주자들의 심정이 난무하며,
(특히 클라리네티스트에게 헬이라는 소문이 자자함)
난이도 있는 부분 덕분에 오디션 단골로도 잘 쓰인다.
아무렴 어떤가, 난 들을 때 기분이 아주 좋다.
ㅋㅋ
곡을 정말 잘 지었다.
악보 볼 때도 기분이 좋다.
들어보자
:)
Wiener Philharmoniker – Mendelssohn: Ein Sommernachtstraum - Scherzo
13살의 펠릭스 멘델스존과 그의 오케스트라 총보
보너스
-
우리가 아는 그 '
결혼 행진곡
'
멘델스존이 지휘했던 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 Kurt Maz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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