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프롤로그.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수많은 결혼 관련 팁을 검색할 수도 있지만 굳이 정리한 이유는, 평소 답답하게 생각했던 결혼식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젊은 우리가 마음속에 품어왔던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자신만의 환경, 이야기, 생각이 다 다르기 마련인지라 최대한 다양한 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냉정하고, 정중하고, 따뜻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결혼 이야기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혼을 할 예정이거나, 결혼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관련 주제에 관심을 가지기 힘들기 마련이죠. 하지만 언젠간 결혼을 할 예정인 우리들은 언젠간 겪어야 할 과정입니다. ‘나의, 나만의 결혼식에 어떠한 이야기와 색을 담고 싶은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 가지 스타일만 강조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해도 영 마음에 안 드는 것일 수 있고, 반면 너무 완벽하게 나와 딱 맞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 다른 우리의 취향은 종잡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품어둔 나의 취향을 묻어둔 채 포기한다면 그거야 말로 '세상 종말'이라 생각합니다. 지나가면 잊히리- 순간의 포기와 눈가림은 순식간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겠지만, 지켜낸 순간과 과정은 나뿐만이 아닌 모두의 가슴속에 남아 두고두고 회고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갑자기 희번덕 대단한 가치관을 만들어 낼 것 또한 강요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내면 속에 이미 존재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박한 나만의 행복 법에 대한 욕구를 숨기거나 외면하지 말라고 콕콕 찔러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안타깝게도 남의 행복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기엔 한 평생을 주체적인 객체로 살아왔잖습니까.
"쉽게 쉽게 갈 수도 있는데, 왜 이런 글을 써?"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정해진대로,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쉽게 쉽게 잔소리 없이 편한 길을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꼭 바라는 점은, 무엇을 하던 행동 하나하나의 의미를 따져 나의 생각과 이야기를 넣었으면 합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아빠와의 결혼식 입장, 아빠만이 아닌 엄마도 함께 팔짱을 끼고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던 분의 주례도 좋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편지를 들으며 좀 더 친밀한 관계 속에 집중할 수도 있죠.
결혼식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조언과 팁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결혼식이 어디 있을까요? 그저 속으로만 생각해왔던 우리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선택에 기로에 서있는 모두를 위로하며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나와 우리' 사람에 집중하고 솔직한, 그 문을 여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끌리는 것이 있다면 일단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나의 의견을 소신껏 도전한다면 분명 의미 있는 순간들이 됩니다. 살면서 쉽게 포기하고 안주해 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지만, 나의 유일한 그 하루만큼은, 나와 내 짝꿍이 중심에 서있는 세상 가장 매력적인 잔치로 가꾸어 나가길 빌 따름입니다.
이런 묵직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결혼 관련 이야기를 위한 장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