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인간은 혼자 태어나 혼자 사라진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그 사실을 믿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간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버티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변신》은 그 믿음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 무너짐 이후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문장은 세계의 균열이 아니라, 존재의 단절을 선언한다. 그레고르는 더 이상 타인과 동일한 세계를 공유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는 여전히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하지만, 그 모든 내면은 더 이상 타인에게 닿지 않는다. 이 순간부터 그는 철저히 고립된 존재, 즉 실존적 고독 속에 놓인 인간이 된다.
그런데 이 고독은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미 그의 삶 속에 잠재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레고르 잠자는 가족을 부양하던 세일즈맨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거의 전부 가족에게 바쳐왔고, 특히 여동생 그레테를 깊이 아끼고 사랑했다. 그는 그녀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 그의 삶은 단순했다.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 그것이 곧 그의 사랑이었다.
“아, 이런, 회사에 늦겠군.”
이 문장은 그의 삶이 얼마나 외부의 요구에 의해 구성되어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욕망보다 역할을 먼저 떠올리고, 또 자신의 존재보다 쓸모를 우선시한다. 다시 말하면, 그는 이미 ‘자신으로 존재하기’보다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기’를 선택해 왔다. 그의 삶은 타인을 향해 있었지만, 정작 그 안에는 스스로를 위한 자리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 쓰임이 사라지는 순간, 그는 완전히 고립된다.
처음에 여동생 그레테는 그를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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