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만나러 달려간 날, 노란 속살에 숨겨둔 것은

"함박웃음에 취해 버린 마음 한쪽입니다"

by 에스더esther
photo by dana


해바라기 한 바탕 피어

물 오르고 있는 호숫가


함박 웃음 반갑게

마중 나와 줍니다

노랗게 물든 가슴

수줍게 내 보이며


알알이 보석같은

인사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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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더 화사한

해바라기 속살에


노랗게 취해 버린

마음 한쪽 숨기고


낯선 이별의 순간

기꺼이 대비하죠


계절의 끝 자락에

피었다 지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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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벽을 넘어

계절이 반복될 때


다시 만날 그 날이

꼭 올것을 믿기에


숨겨둔 취기

당당히 찾아


황홀한 함박 웃음

함께 웃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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