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싶은 등대
<그림 그리기 준비물>
평소 하고 싶었던 일 중에서 등대 그리기가 있다.
몇 주동안 몰두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드디어 정년 Dday-70일을 기념(?)하는 듯, 등대
그림을 몇 장 그리게 되었다. 거의 두 달이 걸렸다.
기본도구로는 보드마카를 사용하고, 보조 재료로
전문가용 색연필 72색을 마련했다. 처음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에 마카로 색을 넣고, 색연필을
사용하여 공간을 부드럽게 채웠다.
<보드마카>
<등대 1 : drawing by esther>처음 그린 등대는 '만리포 붉은 사랑'이다. 등대를
찾아나선 길에 만난 첫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만리포 등대를 내가 그린 그림으로 다시 만났다.
가슴이 뭉클해 져서 한참을 먹먹하게 바라본다.
<등대 2 : drawing by esther>
두 번째 등대는 영덕 고래불 해변의 <고래등대>다.
엄밀하게 말하면, 등대 전망대이기도 하겠지만
나에게는 등대보다도 더 등대같은 고래불 등대.
영덕에서 만났던 다정한 인상이 정말 그대로다.
<등대 3 : drawing by esther>
세 번째 등대는 어청도의 빨간 모자 등대다. 아직도
어청도 바다를 지켜주는 모습이 의젓하기만 하다.
어청도 등대의 하늘과 흰 구름을 표현하기 위해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소프트 파스텔을 사용했다.
<등대 4 : 동해 어달항 등대>
그리고 Dday-70일을 기념하듯 동해 어달항 등대를
그렸다. 일출의 황홀함을 드러내는 붉은 주황과 노랑
하늘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벅찬 바다의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도.
p.s. 그림 그리기에 전혀 소질이 없다고 여겼던 나도
이제 그리고 싶은 등대를 그렸다. 앞으로도 나에게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일들이 썰물처럼 밀려들
것이다. 그럴때면 등대를 그리던 지금의 이 순간들을
기억하기로 하자. 찬란한 몰입의 감격을 가슴에 심자.
2024. 10. 22. 에스더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