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3일
정원을 거닐다
너를 보았다
붉고 붉은
내 얼굴과 닮았다
나도 너처럼 당당하고
붉게 살고 싶다
울이가 지난 여름에 지은 시. 연습장에 적은 글을 보다가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어 두었던 게 생각이 났다.
과일을 좋아하는 울이는 철마다 별명이 바뀐다. 딸기 공주, 복숭아 공주, 포도 공주, 블루베리 공주 등등. 7월에는 복숭아를 보며 시가 생각났나 보다. 어디가 당당하게 보였을까. 우리집에는 정원이 없는데 어떻게 생각해서 쓴 건지도 궁금하다.
부끄러운 듯하지만 당당하고 붉은 복숭아. 왠지 내년 여름에는 복숭아를 보면 울이의 시가 자꾸 떠오를 것 같다.
이미지: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