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부모님, 친절한 형제 자매 남매, 착한 친구, 귀여운 인형을 가진 사람일 거다. 그게 누구냐면 바로 나♡
나는 귀여운 덕이, 친절한 꿍이, 다정한 엄마 아빠! 역시 내가 가장 행복할 거야. 또 책을 좋아하고 귀여운 외모에 똑똑한 머리♡ 친절한 선생님도 제 곁에 계시고 항상 웃어주는 친구들이 있다.
근데 가끔 가족 간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잘 화해해서 해결했다. 가끔씩은 친구들 사이에도 갈등이 생겼지만 금방 다가와 친해지기도 했고, 좀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면 그건 사실일 거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바로 나 같은 사람일 거다.
안도감이 들었다가 뜨끔해지기도 했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 여기고 나와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였고, 가족 간에 갈등이 가끔 일어난다는 말에 엄마 아빠가 다투는 모습을 보았구나 싶어 괜히 찔렸다.
며칠 전에 울이는 자신이 서화가무에 능하다며, 동생에게 그게 뭔지 아냐고 으쓱하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꿍이에게 한자 하나하나를 풀이해 주며, 나는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며, 엄마에게 긍정의 동의를 구했다. 그래, 자신감이 있으면 좋은 거지. 하핫.
교실에서 울이는 목소리가 가장 작은 아이 중의 한 명이다. 선생님께서도 울이를 콕 찝어,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걱정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집에서처럼 해. 목소리 진짜 크잖아.
울이에게 말하면, 학교에서는 그렇게 안 된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소곤소곤 작은 목소리지만 수업시간에는 어김없이 손을 들고 발표를 한다고 하니 기특하고 대견하다.
울이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건 자주 혼낸 엄마 탓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일기를 보고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고 잔소리하고 혼내기보다 잘하고 있는 점을 더 많이 말해줘야겠다. 행복한 아이로 자라줘서 고맙다.
이미지: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