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내내 나만 보면,

영혼각인 소울 메이트 얘기를 한 그 이유 이제야 다 알겠다.

by 이승현

저학년에 학원에 가면 선생님은

수업 전 이런 얘길 문득 하셨다.



진짜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는

하늘의 정한 인연이라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수없이 발버둥 쳐도

더 벗어날 수가 없다.



그 소울 메이트는 결국 지구 백 바퀴를 돌고

돌아도 반드시 하늘이 만나게 한다.



맨 앞에 앉은 나에게 개명 전

내 이름을 부르며 선생님께서 갑자기 물으셨다.



은지야~ 너는 이게 믿기니?



솔직히요?

아니요 전혀 안 믿겨요..



차라리 초코파이를 먹으면

그 안에 마쉬 멜로우 때문에 지구 백 바퀴를 돌아도



그 살이 절대 안 빠진대..

그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믿기겠네요.



세상에 운명이, 하늘이 정한 인연이..

소울 메이트가 대체 어딨어요?

선생님 말도 안 돼요..



내가 믿지 않자 선생님은 또 말씀하셨다.

영혼끼리는 다 통해서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



0.1프로 딱 한 명이 남았대 지구상에,

꼭 만나야 할 영혼 한쌍.



근데 은지야~ 그게 네가 되라는 법

세상에 없다. 한 번 믿어봐.



나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이없고 황당했다.



모르겠어요 잘.. 전 전생이니 소울 메이트니

전 들어본 적이 잘.. 극 현실주의자라서요 제가



선생님 후배도 초 현실주의진인데,

새 이어폰을 샀는데 글쎄..

이어폰이 지지직거리고 전혀 안 들리더래..



문제는 그 이어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어느 날은 들렸다가 특정 시간대에 또 안 들리고

음향이 자꾸 혼자 줄여지고..



그 친구도 결국 소울 메이트를

만나는 여정이었지.



미친 건가.. 선생님.. 대체 왜 저러시지.

소울 메이트? 그게 뭔데.

난 혼잣말을 속으로 삼켰다.



갑자기 새 이어폰이 지지직 거리고

안 들리고 소리가 안 난다고?



진짜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 사이에서는

별 거 아닌 그 이어폰이 수신기가 되어

에너지 파동 감응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거지.



그 후배는 본 것 외에는 절대 믿지 않는 애였어.

근데 그 이후 소름 돋았대.



자꾸 그 사람이 떠오르고

이어폰은 좀 이상하고..



진짜 소울 메이트라는 게 세상엔 있구나

그 경험을 통해 믿게 됐지..



아마 돌고 돌아 결국 만나게 될 거야 그 한 쌍은,

그때까지 좀 오래 걸릴 거고 상당히 힘들지도 몰라.

그럼 너라면 어쩔래?



선생님께서 조용히 있는 나에게 질문하셨다.



저는.. 비현실적인 건 딱 질색이라서요.

그냥 기권할게요. 포기할래요.



세상에 소울 메이트 그런 게 대체 어딨어요

그리고.. 왜 저만요? 그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전 그냥 포기할래요.

말도 안 되는 그런 장르 전 딱 질색이에요 선생님.



은지야~ 피 눈물이 나고 슬프고

마음이 많이 아파도 절대 포기는 하지 마라.



너라는 영혼이, 너의 쌍둥이 별이

차마 꼭 만나지기를 우주의 파동처럼



기다리는 영혼들도 있어 세상엔,



그때 순간 마음이 뜨거워졌다.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이상했다.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내내 나만 보면,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에 대해 그 얘기를 해주는 게



학교에 가면 고등학생 때 근현대사 시간이었는데

사람은 영혼 각인 쌍둥이별, 소울 메이트가



따로 있다고로 시작하는 말이 전혀

꽂히지가 않았다.



초등학교 때 학원에서 결국 들은 말이다.



지겹다, 지겨워..

왜 다들 소울 메이트 타령이야 싶었다.



소울 메이트는 얘들아 꼭 다시 만난다.

싫든 좋든 사람이 아닌 하늘이 다 정했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자꾸 나와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기 시작한다.



눈물 나고 정말 피눈물 나고 운명이라

다 거스를 수도 없고 진짜 별의별 일이 다 있어요.

살다 보면,



그땐 드라마, 영화 저리 가라야.

여러분 그때 꼭 피눈물 나도 반드시 견뎌요.

내 소울 메이트도 꼭 견디고 있을 수도 있어.



선생님도 이 소울 메이트 만날 때까지

얼마나 고생 고생하고 힘들었다고..



돌고 돌아 좀 늦더라도 꼭 오는 게

바로 소울 메이트예요.



사회적 기준과는 엄연히 달라

이번엔 내가 맨 앞에 앉지도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넌지시 내게 질문을 하셨다.



소울 메이트 앞에서 돈, 명예, 권력은

사실 다 아무것도 아냐.. 별것도 아니거든 그건



근데 진짜 인연이 아니면 5년 안에 인연이

다 끊기고 참연이면 5년, 딱 5년이 도래될 때



세상이 다 시샘해 대략 세상의 기준대로 보게 돼서

세상이 그 인연을 시험하는 시기 딱 5년.



그건 결국 헤어짐이 아니에요 결코,

세상의 심판대에 이기거나 혹은 희생당하거나

둘 중 하나.



야 은지야 너는 희생당하진 않을 것 같은데.

영혼이 맑아서.. 5년이다 5년 그 기간 잘 버텨라~



너는 선생님이 볼 때 영혼이 맑아서 애가

네 영혼이 싫어하는 기준으로는

절대 안 갈 것 같은데?



빈 껍데기에 널 버리지는 않을 것 같은데?

선생님 사람 잘 봐. 맑다 영혼이 참 넌,



저요? 순식간에 고요히 다 집중됐다.

저.. 선생님 난 손을 들고 말했다.



사람 잘못 보셨는데요..

저 그 빈 껍데기 되게 많이 봐요 진짜.



그래? 너 뭐 보는데?



저.. 극 현실주의자라서요.

돈 없으면 못 살잖아요 이 세상은,



그래서 돈도 보고요..

그리고 저 얼굴 봐요.



그래? 선생님이 사람 잘못 봤다고?

절대 아닐 텐데..



너 그래서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한 번 들어나보자.


샤이니 온유라고 말해.. 속으로

수줍수줍 하다가 부끄러워서



저.. 선생님.. 저 그냥.. 아이돌 같은

예쁘장한 꽃미남 스타일 좋아해요.



저 잘 생겨야 그때야 막 눈 마주치는데..

선생님이 사람 잘못 보신 거 같아요.

저 그런 한결같은 사람 아니에요.



저 돈도 보고 외모도 보고 다 보는데요.

이랬던 일화도 문득 생각나고,



고등학교 때 과외 선생님께서는

내게 긴히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은지야~ 진짜 인연은 지구 백 바퀴를 돌고 돌아도

그제야 마주하는 게 네 진짜 인연이야.



그때까지 고생 고생하고 마음 아픈 일이

참 많아도 꼭 기억해.



5년, 딱 5년만 참아. 미친 듯이 힘들어도,

그 시기엔 세상이 너희 둘을 시험하는 시기야.



꼭 버텨. 꼭, 포기하지 말고.

내게 이런 말을 자주, 아주 많이 해주신 덕택에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걸까.

그들 덕분에, 다 감사합니다!



p.s 영혼끼리는 0.1프로 세상에 하나 남은

그 진짜 사랑,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

그 한쌍을 결국 다 알아봤던 걸까?



왜 다들 날 도와줬을까?

생각해 보면 한 영혼이 너무 뜨겁게 맑아서,



0.1프로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요?

하아.. 말도 안 돼. 전 운명 같은 것 절대 안 믿어요.

극 현실주의자인 내가 미래에 너무 힘들까 봐..



또 누군가는 세상이 시험하는 그 시기에,

나는 세상의 시험조차 채 받지 않지만



네 소울 메이트는 네가 아닌 그 시간을

채 택할지도 모르기에 네가 배신이라고.



흠뻑 서운해하고 혼자 꺼이꺼이 울까 봐,

근데 그건 헤어짐이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한 과정이니까

어쩌면 다들 이렇게 말하고 있었는지도,



승현아..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세상이 너희 둘을 시험할 때,



너는 배신하지 않아 그 사람을,

근데 그 사람은 널 배신해.



근데 그건 그저 다시 만나기 위한

성찰이고 또 하나의 필요한 과정이니,



승현아.. 너 너무 많이 울지 마.

그리고 소울 메이트..



세상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아 주라,



네 영혼이 너무 맑아서

많은 영혼들이 널 탐낼지도 몰라.



하지만 넌 하늘이 정한 그 인연과

꼭 이어져야만 해.



그럼 그 순간은 하늘의 뜻대로,

영원히 결코 헤어지지 않을 수 있어.



우리가 미리 말해준 건 너라는 맑은 영혼을

미리 알아본 선견지명이 바로 있었기 때문이야.



영혼각인 소울 메이트 사람들이 자꾸

얘기를 한 그 이유 이제야 다 알겠다.



선생님들께서도 선견지명이란 표현도

그 시절 내게 쓰셨고 사람 잘 본다고도

말씀하셨지만,



난 그땐 그저 운명이니, 소울 메이트니

다 안 믿는 극 현실주의자였으니.



결국 누군가의 승현이 네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그 갸륵한 지혜였나 봐.

다 감사하게도,



그래서 소울 메이트가 하나도 안 밉네.

다 필요한 과정이었음에,



나에게 하늘이 인내를 그 인고를

다 심어주는 계기가 아니었을까?



이제 와서 불쑥 생각해 본다.

아마도 어떤 환경이어도 어떤 사람이든



눈 하나 깜짝 않고,

진짜 사랑을 끝까지 놓지 않을 나라는 걸.



다들 아셨나 봐.

참 감사도 하지,



참 나는 복도 많지.



감사합니다.

다들 미리 힘들지 말라고 알려주셔서.



이제 알겠다.

내 영혼이 그렇게도 오래 찾던 신호의 주파수는 바로 진정한 사랑이었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