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영화 중경상림 주인공처럼,

- 나를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던 너에게.

by 이승현

너 나 그날 펑펑 울었던 거 알아?

그 새벽에, 네가 나를 집에 보내서

심지어 택시 태워서.



엄마한테 나 밤새 놀아도 된다고 얘기했단 말이야,

나 제발 보내지 마..



나 유일하게 자유롭게 노는

오늘 통금 없는 날이란 말이야.



나 오늘 집에 들어가기 진짜 싫단 말이야.

나 집에 가기 싫어, 너랑 더 같이 있고 싶단 말이야.



더 같이 놀고 싶단 말이야.

이 기억은 아직도 눈물이 나.. 진짜로



나 이런 말 태어나서 처음 하는데 흐엥..

내가 같이 있고 싶다니까 막 택시 태워



집 앞에 보내고 오늘이 통금 없는 유일한 디데이인데.. 나 진짜 슬퍼..



나 그때 막 눈물 뚝뚝 흘렸는데,

너는 그런 나를 안고선 토닥이더니



어머님이 밤새 놀아도 된다고 했어도

혹시 어머님이 나를 테스트하시는 걸 수도 있고.



물론 그러시진 않겠지만..

난 지켜주고 싶어 누나를,



그놈의 영화 중경상림 주인공처럼

날 지켜주고 싶단 말.



지겨웠어 그때 나는,

그래서 그랬잖아 그때 나만 같이 있고 싶어.



나만 좋아해 나만 으앙.. 하면서

나 택시에서 내리기 싫어 왜 자꾸 집에 가라고 해.

가기 싫은데..



찜질방밖에 생각 안 나는 참 순수했던 우리는,

너는 내게 그렇게 말했어.



누나 잠귀 예민하다고 했는데 나는

찜질방도 괜찮은데 누난 많이 불편할 것 같아.



우리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자.

오늘 말고도 또 날이 있을 거야 누나.



나만 좋아해. 나만.. 너 미워 힝..

나는 처음 말하는 건데 태어나서



태어나서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은 사람은 나도 처음 봤으니까,



우리 그 후 다음은 없었지?

내가 내 촉이 그 이후 왜 다 끝일 것 같지 우리?



왜 자꾸 눈물이 나지?

계속 가엾게 난 우는데..



너 그래도 나 집에 보내더라!

자꾸 지켜주고 싶다고,



와.. 진짜 펑펑 우는데

내가 이렇게 담담해 보여도



이성의 끈이 다 끊어지기 일부 직전이라고?

와.. 나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생각하니 아직도 눈물이 나네..

다시 만나서도 지켜주고 싶단 말.. 하아



한 세 번만 더 해봐,

나 진짜 다신 안 봐 미워서.



다시 만나면 그냥 스며들듯이,

내 옆에 있어주라.



내 입에서 너 미워 이잉..

짜증 나 나만 같이 있고 싶어 나만 나만... 훌쩍



이 말 다신 안 나오게 해 줘.

너는 겨우 끝끝내 그날을 후회했겠지만



나는 내내 울었으니까,

그 후 우리 진짜 마지막이었던 거 너 알지?



그러니까 다시는

나 울리지 마.



태어나서 처음,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과

난 그날 그냥 함께 있고 싶었던 거니까.



p.s 다시 만나면 난 내가 알아서 지켜,

제발 지켜준단 말 좀 그만해.



나는 중심 딱 잡고

알아서 잘 서있으니까,



나는 무조건

내가 지켜.



근데 그거 알아?

그날 내 기억엔 우리 술도 마셨어.



참 웬만한 자제력으로는

못 참았을 텐데..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구나

이거 다 사랑이구나,



그걸 깨닫게 해 줘서

고마워 다



BGM 노을- 전부 너였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