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텅텅 비었을 때 엄마가 온다고 연락이 왔다.
사실 고마워,라고 했지만 어디부터 치워야 하지 쩔쩔매다 클래식을 들었다.
by
이승현
Oct 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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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갑자기 연락이 왔다.
아빠 쉬는 날이라 준비해서 갈 거라고,
저기 엄마 아..
나
오늘 청소하는 날 아닌 데에...?
엄마... 엄마 p야? 갑자기? 지금 온다고??
(겉으론 당황하지 않은 척 너 참 애쓴다 애써..)
나 오늘 쉬는 날인데..
그리고 도착하면 이미 새벽인데.
나 진짜 괜찮은데라고 그렇게
몇 달을
싱긋이, 웃으며 내내 미뤘으니.
더는 미룰 수도 없다.
하 아...
나의 님.. 월급님은 여전히 한참이고
이러다간 물만 마시고 살겠다 싶어
뱃가죽이 등에 붙으면..
그건 안
되
지.
나
절대 못 참지
그러니까 엄마 오늘 온다고?
아.. (현실 직시)
파워 소문자 j는 웁니다.
오늘은 청소의 날이 아닌데..
아닌 데에.. 아닌데요 엉엉
오늘은 그냥
이불 콕하는 날인데
아..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뭐부터 해야 하는 거지?
정신없다 정신없어.
(나도 p를
본받아야겠다고
느낀 부분..)
에라잇,.. 모르겠다
급할수록 천천히,
아직 저녁도 아니고
천천히 클래식부터 듣자.
(으잉?)
냉장고가 텅텅 비었을 때
엄마가 온다고 연락이 왔다.
사실 고마워,라고 했지만 어디부터
치워야 하지 쩔쩔매다 클래식을 들었다.
오후의 내가,
저녁의 내가.
지금 보다 좀 더 미래의
내가 알아서
잘
하겠지...?
사실 하루 중 제일 중요한 건
잘 자기, 잘 먹기, 잘 운동하기
멍 때리기, 여가생활이니까
하하...
급해도 할 건 하자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자 누워,
어서
클래식을 켜. 이제,
엄마아빠는 비록 날 정말
잘 되길 바라서
늘 잔소릴 늘어놓지만
,
나는 텅텅 빈 냉장고를 활짝 여는
,
속으로 참 가슴 아플 엄마에게.
집안 꼴이 이게 뭐냐. 하는 아빠에게
바빴어.라고 멋쩍게 또 웃겠지 뭐
.
.
안 봐도 뻔해.
문서 정리, 청소기..
설거지 빨래 정리.. 그래 그것만 하자
정 안 되겠으면 그냥 밥부터 먹고
운동부 터하고 눈에 따뜻한
안구찜질팩 올리고 멍 때리며
도서관 다녀와서
천천히 생각해 보자.
우선순위를 정해야지
p.s 하.. 이럴 줄 알았으면
청소하는 분이라도 부를 걸 싶고요
.
.
난 뭐든 남의 손에 맡기는 걸 싫어해서
다 내가 선택해 직접 하는 걸 좋아해서
.
.
한참 미루다 미루다 하아-
이게 다 에너지 고갈로 미뤄
결국 늘어놓은
증표지 뭐
..
어쩌겠나.. 방법이 없으면 찾고
찾고 헤매도 없으면 만들면 그만
엄마.. 아빠 그러니까
천천히 빨리 와 아...
이제부턴 엄마밥 먹고 살 찌워볼게
포동포동,
옥수수가 나를 기다릴 생각 하니
벌써부터 설레네 이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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