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아, 넌 왜 늘 추리 소설을 결말부터 보려고 해?

이 말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난 이 변화가 아직 익숙지가 않아.

by 이승현

난 매번 연애를 시작하거나,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데

나 역시 같은 마음일 때면,



나는 늘 그 연애를 채 시작하지도 않거나,

혹은 연애에 상한선을 미리 정해두고

연애를 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때 친한 오빠가 내게 했던 말.

승현아, 넌 왜 늘 추리 소설을 결말부터 보려고 해?

너 진짜 괜찮은 애인데. 내가 다 안타까워서 그래.



다가오는 사람들 그냥 밀어내지만 말고

편하게 만나봐.



연애에 있어서 한계 더는 정하지 말고.

그 추리 소설 결말부터 더 보려고 하지도 말고.



그 말은 나한테 상당한 컬처 쇼크로 다가왔고

살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어.. 어? 이거 오빠가 내게 해준 말인데 뭐지 왜지?

이 말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난 이 변화가 아직 익숙지가 않아.



끝까지 가기 전에

끝이 나기 전에,

늘 먼저 끝을 내는 나였는데.



새삼 겁쟁이였는데

나는 언제나..



뭐야? 나 이제 추리 소설

결말부터 안 봐 오빠.



내 감정 절제하려 애도 안 쓰고

감정은 감정대로 잘 느끼고



생각은 생각대로 정리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편하게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어 져.



내 마음의 끝이 어떻게 정리될지.

나조차도 궁금해.



오빠의 말처럼, 이 어여쁜 마음은

이 순수함은 대체 어떻게 물들지.



그게 앞으로의 내 경험일지,

아님 추억일진 이젠 나 스스로 정해.



그러려면 피하지 말고 마주 보고

도전해야지 히히.



오빠 나 더는 안 피해.



추리 소설을 왜 결말부터 읽냐!

이 바보야.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남겨준 오빠가 새삼 많이 보고 싶다.



오빠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막 오빠랑 시시콜콜한 얘기

오래오래 나누고 싶다. 잘 살고 있지?



내가 SNS도 안 하고 보고 싶어도

뭐 근황도 안 올리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오빠가 알린 없겠지만.



나 여전히 잘 헤쳐 나가고 있어.

여전히 하고 싶은 글 쓰면서,



오빠 나 할 말이 너무 많은데.



그때까지 모쪼록 내가 궁금하면

내가 선물한 책 읽으면서



내 근황 천천히 기다리기,



친오빠 같은 오빠가 요즘 부쩍

많이 그립네 브라더!

p.s 내 책 읽고 오빠가 정말 힘들 때,

많이 고마웠다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그렇게 먼저 말해줘서,.



나도 고마워. 정말 고마워요 오빠.

미국까지 좋은 소식 전할 수 있게

잘 살아볼게 나 역시,



미국에도 내 든든한 응원군 있다!

나 엄청 든든해한다 또?



오빠도 내 자랑스러운 브러더니까.

나 엄청 든든한 거 알지?!



내게 오빠가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지

오빠가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다 히히.



조만간 어떻게든 내가 연락해 볼게.

오빠의 번호가 사라져 버렸지만

뭐 어떻게든,..



만날 사람은 지구 100바퀴를

돌아도 꼭 만난다잖아.



난 그 말을 꼭 믿어.

오빠도 믿어봐 이 말.



꽤 일리 있어.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