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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 Jan 04. 2019

2018 주니어 개발자 회고

일일신 우일신

2018 년 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이직을 했고,

두 번째로 제가 설계부터 구현까지 담당했던 앱이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갔고,

세 번째로 운동하는 곳을 옮겼습니다.

 


1. 이직을 통해 얻은 나의 회사 선택 기준

 

 첫 직장은 제가 공부하던 학원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개발자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구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 3일 동안 8곳에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중에 5곳에서 합격 연락을 받았고, 제일가고 싶던 회사에서 올해 1월부터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면접 때 대표님들이 보여주신 저에 대한 인간적 관심. 이 회사가 미래에 시장성이 있어 보인다는 점.  마지막으로 10년 이상 경력의 개발자 3분과 함께 일하 게 된 다는 점이었습니다.

면접 때 받은 명함에 적은 면접 후기 모음


1.1 직원이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동료


 첫 번째로 면접 시 대표님이 보여주셨던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 기술 면접은 평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좀 더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 외에 질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취미, 가치관  그리고 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타인과 공유하는 회사라는 공간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질문 하나하나에 애정이 담겨있었고, 단순히 일을 하기 위한 직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동료를 찾는다고 하셨던 점이 인상 적이었습니다.

순례자의 길 800km 완주 후 동료들과!


1.2 사업성? 보다는 함께 하고 싶은 사람


 두 번째는 바로 재정 상태 및 사업성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약 3년 안에 86%가 폐업을 한다는 통계가 있듯이, 구직자 입장에선 회사의 재정 상태 및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게 될 서비스가 성공할 것인지 아닌지. 우리 회사가 월급은 제 때 주고, 혹시 망하는 것이 아닌지. 하지만 이런 부분은 구직자가 면접만으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살펴본 것은 사무실이었습니다. 사무실 시설이 좋은지, 개발자들이 쓰는 장비는 어떤지, 일하는 자리는 독립성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사무실 시설이 너무 낙후되었다면, 직원들이 일하는 환경에 신경 쓸 만큼의 재정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대표님 사무실이 다른 직원들에 비해 너무 크기 않은지도 봤습니다. 대표님 사무실이 너무 크거나,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과 지나치게 고립이 되어있다면 소통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너무 권위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은 사업성이었는데 면접 자리에서 회사의 대표님께 듣게 되는 이야기는 대부분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그중에서 제가 더 해보고 싶은 사업이나 비전이 있다고 생각되는 회사를 선택하긴 했지만 이 부분이 이직을 할 때 기준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개발자이지 해당 사업의 성공 여부나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분을 사업성이 아니라 "함께 일 하는 사람들'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함께 일 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잘 맞고 좋다면 안 될 일도 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함께 일해보지 않고 이런 부분들을 판단할 수 없지만 면접 때 뵙게 되는 분들이 저와 같이 일할 분이라 생각한다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한 직원이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동료. 쾌적한 사무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

  위 세 가지가 제가 이직을 할 때 회사 선택의 기준이 되었고, 이에 따라 선택한 지금 회사에서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눈 오는 날, 사무실에서 한 컷


2. 면접을 통해 배운 점


 제가 이직을 위해 구직활동을 하면서 모든 면접에서 마지막에 꼭 물어봤던 질문이 있습니다. 개발자로서 처음 면접을 보게 되니, 단순히 회사를 구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선임 개발자 분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있었고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면접장에서 아래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한 질문들을 요약해 보니 아래와 같았습니다.


“어떤 개발자와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1.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는 개발자

    2. 왜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는 개발자

    3. 제 몫의 일을 하는 개발자

    4. 여우 같은 개발자


 1~3 같은 경우는 많은 개발자들이 말씀하시는 부분이고, 몇 번이고 강조함에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 중에서도 4번 답변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부연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예를 들면 제품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일이 많아져 야근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일한 것에 대해 성과를 내고, 이후에 회사에 내가 원하는 바를 요청할 줄 아는 개발자가 여우 같은 개발자라고 칭하셨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던 일이 성과를 냈으면, 회사에 내가 일한 바를 어필해서 연봉을 인상하거나 휴가를 받아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도 개발자로서 중요한 능력이라고 하셨고 이 말이 들었던 답변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소통이 잘되고 왜를 생각하는 개발자.
성과를 내고, 회사에 원하는 바를 요구할 수 있는 개발자.


3. 설계부터 구현 그리고 새로운 도전


3.1 잘 지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는 이미 서비스 중인 제품이 있었습니다. 저는 해당 제품에 안드로이드 유지 보수를 진행했고, 5월쯤에 해당 서비스의 시즌2로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당시에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저 혼자였기 때문에 설계부터 구현까지 모든 부분을 혼자 해야 했습니다. 대표님이 이제 경력 1년도 안된 저를 믿고 맡겨 주신 것은 감사했으나, 혼자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웠습니다. 약 3개월이 지난 8월 말쯤 새로운 제품이 완성되었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 역사적인 날이었고,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설계부터 구현, 그리고 실제 서비스가 되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앱을 론칭하면서 겪었던 일들은 따로 글로 작성하기 위해서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앱을 만들면서 가장 불안했던 점은 '내가 하고 있는 게 맞을까?' 내가 하고 있는 게 맞을까?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네이버에서 진행한 ‘네이버 테크 콘서트’ 영상을 보고 한시름 놨던 기억이 듭니다. 내가 트렌드를 놓치고 있지 않구나, 모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구나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테크 콘서트 영상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글도 쓰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3.2 수고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직급이 없습니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파트별로 팀장님들이 계셨으나, 대표님들이 생각하시기에 이런 직급 문화가 소통을 막는 요소라 생각하셔서 직급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정말 감사하게도 저보다 10년 이상 된 개발자 분들도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존중해주시는 모습 덕분에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회사에 직급은 없지만, 실질적인 클라이언트 팀장은 저이고 그런 역할을 하느라 고생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걸 알아주시고 과분한 역할을 믿고 맡겨주신 대표님들의 마음도 감사했고, 또 역할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막 신입 딱지를 땐 제가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회사에 시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안 계셔서,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보니, 다른 개발자 분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중에 글을 쓰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더 나은, 더 성장한 개발자가 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4. 운동


 제가 5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이 있는데 바로 크로스핏입니다. 2년 반 동안 다니던 박스에서 회사 근처에 있는 *박스로 옮겼는데 적응 기간이 오래 걸릴까 걱정했는데 모두 잘 대해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처음으로 박스 *쓰로다운이 아닌 큰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었고, 꽤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박스로 옮기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그동안 운동하던 것을 반성하게 되고, 좀 더 운동을 열심히 해볼 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올해 목표했던 10km 1시간 안에 들어오기도 달성했습니다.

10km 1시간안에 완주

오랫동안 운동하던 곳에서 새로운 곳을 옮기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모두 반가워해 주시고 다가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을 하면서 좋은 점은 제가 일하는 직종의 사람들 말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듣고 다양한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올 한 해는 더 무럭무럭 성장하는 크로스핏터가 되겠습니다.

 

*박스 : 크로스핏 운동을 하는 곳

*쓰로다운 : 크로스핏 체육대회 (운동 대결)


5. 정리

 2018 년 회고라고 했는데, 어쩐지 왜 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에 대한 예고편 같은 내용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계획했던 내용도 충실히 달성하고 더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겠습니다. 파이팅!!


2018년 수고했어, 2019 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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