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킨: 도전과 열망으로 목표를 이루는 방법
체스는 인생이다
지금 당신이 포탄에 맞을 예정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지금 당신이 스파이로 오해받아 사형 선고를 받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고통이라도, 죽음이라도 그의 체스판을 멈추지 못했다. 알렉산더 알레킨.
포탄이 빗발치던 제1차 세계대전의 전선. 의료 보조원으로 일하던 그는 포탄의 충격으로 쓰러졌지만, 병원에서도 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운 채 블라인드 폴드(체스판과 기물을 보지 않고 두는 방식)를 두며,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열정을 이어갔다.
더 나아가 1919년, 러시아 내전 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그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감옥에서도 그는 체스를 멈추지 않았다. 같은 체스 동료이자 수감자로 들어온 에핌 보고주보프(Efim Bogoljubov)와 대화만으로 체스를 두었다. 체스는 알레킨에게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삶과 정신의 중심이었다. 이와 같은 경험이 없었다면, 그는 3대 세계 챔피언 카파블랑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1927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알렉산더 알레킨은 '체스 기계'라 불리던 카파블랑카와 맞붙었다. 카파블랑카는 8년간 경이로운 무패 신화를 이어오던 세계 챔피언이었다. 알레킨은 그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12번의 대결에서 5패, 나머지는 무승부. 도전은 무모해 보였다.
알레킨은 이 경기에서 과감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의 주력 오프닝인 루이 로페즈(e4)를 버리고 퀸즈갬빗(d4)을 선택했다. 34번의 경기 중 알레킨이 백으로 진행한 17경기 모두 퀸즈갬빗이었다. 이는 카파블랑카가 퀸즈갬빗을 흑으로 상대할 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이용한 전략이었다.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고 익숙한 전략을 버린 그의 결단은 많은 걸 시사한다.
이 대회에서 알레킨은 마침내 카파블랑카를 꺾고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승리는 단순히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넘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를 바꾼 도전의 상징으로 기록되었다.
"성공하려면 자신과 상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순간적인 만족이 아닌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알레킨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나는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며 조용히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알레킨은 달랐다. 그는 멈추지 않았고, 만족스러운 현실에 머물지 않았다.
알레킨은 세계 2위라는 높은 위치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목표는 단순히 카파블랑카를 이기는 게 아니었다.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상대의 약점을 철저히 연구하며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체스 역사에 남을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다.
우리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을까? 실패나 두려움에 도전을 포기하거나,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멈춘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 본다. 알레킨처럼 더 높은 목표를 품고 도전을 계속한다면 우리 역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