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150년전부터 좋은 공기를 찾아 여행을 왔던 영국인들 덕분에 겨울 관광이 시작되었다. 영국의 안개 자욱하고 으슬으슬한 겨울 대신 햇살 가득한 스위스에서 겨울을 보내는 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1800년대 중반, 눈덮인 알프스는 사람의 발자국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다 유익하고 건조한 겨울 산 공기에 치료의 힘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폐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회복을 위해 산을 찾았고, 그 곳에서 그들은 눈 속에서의 즐거움을 발견했고, 이것이 바로 겨울 관광의 태초가 되었다. 겨울 관광 뿐만 아니라, 몸과 정신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스위스에서 요양했던 이들도 많았다.
우리가 잘 아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도 기관지염 때문에 스위스에서 휴양과 치료를 했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백혈병에 걸린 뒤 말년을 스위스에서 치료 받으며 보냈다. 피츠제랄드 역시 부인의 치료를 위해 스위스에서 머물며 위대한 개츠비를 탄생시킨 영감을 얻었다. 폐 속 저 깊은 구석까지 쌓여있던 먼지를 날려 줄만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 을 소개한다.
필라투스 쿨름(Pilatus Kulm), 루체른(Luzern) 근교의 산, 필라투스 정상은 일출과 일몰 모두 유명한 명소다. 로컬들은 이 산 꼭대기에 자리한 산장 호텔에 하룻밤을 묵으며 이 장관을 독차지한다. 알프스 까마귀가 푸른 하늘에서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산 아래로는 푸른 호수와 루체른 도심이 펼쳐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알프스 까마귀와 같은 공기를 깊이 들이 마실 수 있다.
베른(Bern)의 장미공원, 로젠가르텐(Rosengarten)에 오르면 베른의 아레(Aare) 강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낭만적으로 가꾸어진 장미 밭을 거닐며 베른의 하늘 속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만끽하기 좋다.
취리히(Zürich)의 폴리테라쎄(Polyterrasse)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방공과대학(ETH)와 취리히 대학 사이에 놓인 거리, 폴리테라쎄는 취리히의 구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취리히의 코발트 빛 하늘과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명소다. 언덕 위에 자리한 이 길은 취리히 구시가지에서 퓨니큘러, 폴리반(Polybahn)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생갈렌(St. Gallen)의 드라이린덴베그(Dreilindenweg) 아름다운 산책로는 생갈렌 도심에서 겨우 100m위에 위치한 아름다운 트레일이다. 1610년 상트 갈렌 도시 위쪽에 있는 드라이린덴(Dreilinden)에 세 개의 연못이 만들어졌다. 이 인공 연못들은 염색 작업과 슈타이나흐(Steinach) 계곡의 물레 방아, 소방 작업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날 호수에는 아르 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이 있는데,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수영장으로 손꼽힌다. 뮐레그반(Mühleggbahn) 퓨니큘러로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보덴제(Bodensee) 호수에서 살랑대며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루체른 근교의 뷔르겐슈톡(Bürgenstock) 루체른 호수 지역에 있는 뷔르겐슈톡산에는 152.8m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야외 엘리베이터가 있다. 바로, 함메취반트 리프트(Hammetschwand lift)다. 뷔르겐슈톡에서 함메취반트 봉우리의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로, 직선으로 수직 상승하며 루체른 호수의 풍경을 보여 주는 것이 마치 천상으로 향하는 로켓같은 형상이다. 단 1분만에 바위 지대를 뚫고 152.8m를 수직 상승한다. 이미 1905년에 처음 운행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뷔르겐슈톡 스파 리조트의 일부로, 리조트를 찾는 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뷔르겐슈톡은 지미 카터, 찰리 채플린, 소피아 로렌 등이 즐겨 찾던 곳이자, 오드리 헵번이 결혼식을 올린 예배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명 인사들이 즐겼던 맑은 공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보덴제(Bodensee) 호숫가의 로르샤흐(Rorschach) 에는 아름다운 마을, 로르샤흐가 있다. 이 곳의 언덕에 올라서면 호수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기차를 타고 하이덴(Heiden) 역에서 출발해 들꽃을 감상하며 하이킹을 즐기다가 호수 너머로 서서히 울려 퍼지는 저녁 노을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공기가 좋아서인지 노을 빛깔이 더욱 아름답다.
그슈타드(Gstaad)의 크로커스 꽃밭에는 수 많은 하이킹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5월이면 눈을 뚫고 피어나 봄을 알리는 크로커스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하이킹로가 있다. 츠바이짐멘(Zweisimmen)에서 쇤리드(Schönried)까지 이어지는 길인데, 츠바이짐멘 근처 크로커스 밭에서 느끼는 알프스의 상쾌한 봄 바람은 그 무엇보다도 특별하다.
레만(Léman)호의 로쉐 드 녜(Rochers-de-Naye) 작은 마을 몽트뢰(Montreux)부터 로쉐 드 녜의 탁 트인 정상까지는 안락한 톱니바퀴 열차로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해발고도 2045m의 정상에서는 특별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데, 바로, 스위스와 프랑스의 알프스와 함께 레만호의 풍경이 함께 넘실대는 장면이다. 쉬운 하이킹 트레일을 비롯해 알프스의 두더지인 마모트(Mormot)을 볼 수 있다. 전 세계 1000 주의 식물을 볼 수 있는 알파인 가든(Alpine Garden)도 있다.
루체른(Luzern) 근교의 슈토오스(Stoos) 에는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초원의 산악 마을, 슈토오스(Stoos)가 있다. 이 마을로 향하는 케이블 철도, 퓨니큘러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것으로, 최고 110도의 경사도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짜릿한 스릴을 안겨 준다. 네 개의 배럴 모양을 연결한 재미있는 퓨니큘러다. 중앙 스위스에서도 심장부에 위치한 슈토스는 해발고도 약 1300m에 자리해 있어, 루체른 호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 위로 불어오는 솔바람을 맞으며 마을을 휘휘돌아 산책을 즐기면서 초원 풍경을 가득 담아 보아도 좋고, 조금 더 모험을 하자면 산등성이 하이킹에 나서 보아도 좋다. 스위스에서도 독특한 것을 정평이 난,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클링엔슈톡(Klingenstock) 사이의 릿지(ridge) 하이킹 트레일은 2-3시간 동안 중앙 스위스의 산 봉우리와 호수의 파노라마가 이어지는 최고의 절경을 선사한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자료제공
출처 : 이트레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