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곳독서 Jul 31. 2023

08. 인생관리를 위한 완벽한 주말 보내기

1. 절대반지가 아닌 절대시간

<07. 핵심은 시간관리가 아니라 인생관리입니다>의 글에서 하루에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90분이라고 적었습니다. 90분이라니! 무언가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약간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어요.(논란이 되는 부분 : 그냥 1만 시간만 하면 안 되고, 의식적이고 효과적인 노력의 시간이어야만 합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지배할 절대반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투자할 수 있는 절대시간입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시간이자, 또 모두가 다르게 쓰는 시간이기도 하죠.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절대시간을 늘리는 것이 제가 플래너를 쓰는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합니다.  평일에 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주말을 활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잘 생각해 보면 그냥 버려지는 주말 시간이 정말 많거든요. 내가 보낸 주말 시간들을 돌아보세요.


마음 편하게 보내는 주말은 대략 이런 느낌이죠. 금요일 저녁, 일주일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 자유시간을 줍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말이에요. 가볍게 와인 한잔에 안주까지 있으면 좀 더 완벽할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느지막이 잠이 듭니다. 수면의 골든 시간(저녁 11시~새벽 2시)도 지났고, 기분을 내기 위해 마신 와인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당연히 다음날 늦게 일어납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했기에 몸은 더 무겁죠. 아침은 건너뛰고 대충 씻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본 다음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죠.


다음 주를 준비하며 집 청소를 하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한 후에 저녁을 먹습니다. 생산적이지 않은 주말을 보낸 죄책감에 급하게 책을 30분 정도 읽습니다. 아들이 숙제하는 동안, 저도 주말 숙제인 글쓰기를 1시간 정도하고 아들과 함께 목욕을 합니다. 주말 시간은 왜 이렇게도 짧을까! 생각해 보면, 주말은 원래 주중보다 짧습니다. 게다가 상대성이론까지 적용되죠. 이렇게 나의 짧고 소중한 주말 끝나갑니다. 이상하게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평일과 같네요. 단 90분.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2.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주말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주말은 이렇습니다.


아침 5시, 평소와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30분 동안 플래너에 주말 계획을 짜고, 30분 동안 명상을 해요!


아침 6시, 더워지기 전에 운동을 나갑니다.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는 매일 아침 뛰었다면, 저는 여유롭게 1시간 동안 걷습니다. 기록은 필수죠.


아침 7시, 샤워(30분) + 글쓰기(30분)

샤워하고 간단히 두유와 바나나를 먹으며 글을 씁니다.


아침 8시, 아직 저에게는 1시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보통 아들은 9시에 일어나거든요. 1시간 동안 독서모임 발제를 준비하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피드를 작성해요.


아침 9시, 아들이 일어납니다.

꼬옥 안아주고, 아들이 에너지를 찾기 전까지 벽돌책을 읽습니다. 벽돌책은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드니까 틈틈이 읽어줘야 해요.


여기까지 4시간 30분을 벌었습니다. 주중보다 3시간을 더 벌었네요! 이제부터는 편하게 가족들과 주말을 즐기면 됩니다. 이미 해야 할 것은 다 했으니까요. 틈틈이 책을 읽고 멍타임을 갖는 것도 좋아요!


독서모임 덕후답게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독서모임이 하나씩 있어요. 오프라인 모임도 좋지만 온라인 모임을 더 선호합니다.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거든요. 보통 독서모임은 2시간 정도 진행되니, 또 2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럼 토요일 하루만 6시간 이상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읽기만 해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필요한 것은 조금 일찍 일어나겠다는 결심과 넷플릭스와 멀어지겠다는 다짐 정도죠.


3. 핵심은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기

최근에 제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일정함’과 ‘꾸준함’입니다. 최근에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다시 읽었는데요.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입니다.


나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나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단식할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의 바이블 같은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작가인 팀 페리스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결정을 내릴 때 좋은 원칙들을 갖는 것,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좋은 질문들을 갖는 것.
“나는 기다린다.”
장기적인 계획을 기획할 수 있는 것, 멀리 보고 게임을 즐기는 것, 그리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
“나는 금식한다.”  
어려움과 시련을 견딜 수 있는 것. 나 자신을 온전히 회복해 큰 고통에도 관용과 평정을 잃지 않는 것.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진리는 통한다는 말이 이제 조금은 이해되는 시기인데요. 어쩌면 자기계발의 정답은 ‘일정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일정함을 위해 주말도 주중처럼 보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07. 핵심은 시간관리가 아니라 인생관리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