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중년으로 사는 연습 113
거울
가만 가만 하나를 만지며 이제는 걸어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밀어내고, 밀려나고 할 여유가 없다고 너에게 이야기할 때, 미소를 지으며 힘쓰지 말라고 하는 너를 보며, 산다는 건, 사람이고 싶어서이고, 사람답게 잘못한 일을 스스로 마음 아파하는 일이라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지난 일을 돌이키며,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먼저 붙여 보고, 내게 남겨진 길을 따라 겨우 겨우 바르게 살아가다 보면, 그들의 눈을 다시 마주 할 수 있을까?
내가 써온 많은 흔적들에게 욕을 보낼 사람들과 비웃을 사람들 만이 남아 있겠지만, 나의 길 위에서 어깨 위에 쌓인 것이 사랑이라고 믿고 싶은 오십 중반.
아직도 그 길 위에서 그들에게 나도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추운 겨울 하루 중 첫닭은 아직 울지 않았다고 나는 분명히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나는 참 나쁘다.